평화 관광의 뉴 페이스 고성통일전망타워

평화 관광의 뉴 페이스 고성통일전망타워

평화 관광의 뉴 페이스 고성통일전망타워

대구 성당에서 축복을 검은 사제들 촬영지

남과 북은 역사를 함께 굴려 나가는 수레바퀴 한 쌍에 비유할 만하다

항상 같은 거리를 유지하고 달리는 두 바퀴는 때로 삐거덕거리는가 하면, 때로 조화롭게 호흡을 맞추기도 한다

최근 1년여 동안 남북의 수레바퀴가 멋진 팀워크를 선보이며 한반도에 전에 없는 평화의 기류가 흐른다

북한이 우리에게 ‘멀고도 가까운’ 존재임을 실감한 시기다

강원도 고성군에 가면 북한의 멀고도 가까운 거리감을 체득할 수 있다

2018년 12월 말 개관한 고성통일전망타워는 종전 통일전망대보다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해, 북녘땅이 한눈에 내다보인다

고성의 새로운 명소 고성통일전망타워가 위치한 북쪽 지역은 지난 4월에 발생한 산불에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여행이 또 다른 기부’라는 말을 떠올리며 고성통일전망타워로 향한다

국도7호선을 타고 북쪽 끝까지 가면 고성통일전망타워에 이르지만, 내처 달릴 수는 없다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 신고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출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안보 교육을 받은 뒤, 정해진 시간에 본인 차를 타고 이동한다

시간이 남으면 통일안보공원에서 북한 상품이나 지역 특산품을 구경하자

2018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도 판매한다

고성통일전망타워까지 약 10km 거리인데, 중간에 제진검문소를 지난다

이곳에서 출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민통선 차량 출입증을 받는다

이제 차량의 블랙박스도 꺼야 한다

이런 절차를 거치며 우리가 분단국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해발 70m에 건립된 고성통일전망타워는 높이 34m로 멀리서도 눈에 띈다

군부대 외 대형 건물이 별로 없는 이곳에서 단연 돋보이는 랜드마크다

고성통일전망타워는 종전 통일전망대 옆에 있는데, 두 건물은 세월의 간극만큼 대조적이다

통일전망대는 1984년 2월, 고성통일전망타워는 2018년 12월 개관했다

이제는 허름해진 2층 높이 통일전망대와 알파벳 ‘D’의 날렵한 선을 뽐내는 고성통일전망타워는 외관부터 약 35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DMZ의 ‘D 자’를 형상화한 고성통일전망타워는 1층과 2층이 붙어 있고, 3층은 엘리베이터와 계단, 양 축대를 지지대 삼아 공중에 뜬 형태다

1층에는 안내 데스크와 특산품홍보장 등이 있고, 2층에는 전망교육실과 통일홍보관, 3층에는 전망대가 자리한다

1층으로 들어가면 이산가족 관련 사진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사진을 전시하는 것

조망이 탁 트인 야외전망대도 있다

야외전망대로 나가기 전, 2층 전망교육실에 방문하자

전면이 유리로 된 교육실에서 해설자가 눈앞에 보이는 장소를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해설자는 먼저 해안가의 작은 섬, 송도를 가리킨다

그 왼쪽으로 군사분계선 표시용 말뚝이 있다

군사분계선은 철책이 아니라 서해부터 동해까지 일정한 간격으로 말뚝을 박아 표시한다

말뚝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북한군 초소와 한국군 초소가 육안으로 희미하게 보인다

해안에서 가까운 곳에 남북을 잇는 도로와 철로가 있다

잘 뻗은 도로는 금강산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육로다

관람객이 “저 길을 따라 다시 금강산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멀리 금강산 신선대와 옥녀봉부터 일출봉까지 보인다

날씨와 햇빛의 방향에 따라 금강산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때도 많다고 한다

이렇게 안내 해설을 듣고 1층 야외전망대나 3층 전망대를 돌아봐야 효과적이다

막연히 풍경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 여기는 어디, 저기는 어디인지 알고 깊이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상시 진행한다

주말에는 보통 15~30분 간격으로, 평일에는 요청하면 참여 가능하다

대구 성당에서 축복을 검은 사제들 촬영지

대구 성당에서 축복을 검은 사제들 촬영지

대구 성당에서 축복을 검은 사제들 촬영지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김윤석, 강동원 주연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검은 사제들>은 한국판 <엑소시스트>다.

악령을 쫓는 구마의식을 다룬 영화답게 우리나라 대표 성당들이 등장한다.

특히 대구의 아름다운 성당들이 눈에 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대구 여행을 계획했다면 꼭 눈여겨볼 일이다.

지하철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검은 사제들>의 타이틀 시퀀스는 최 부제(강동원 분)의 라틴어 기도문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구마의식에 관한 자료들이 이어진다.

영상 중간에는 어두운 골목 안쪽에 서서 기도하는 최 부제의 모습이 보인다.

구마의식을 행하기 위해 영신(박소담 분)의 집으로 들어가기 전의 장면인 듯하다.

대구시 동성로에 있는 프로스펙스 매장 앞 골목이다.

길과 길을 잇는 샛길로 번화가 쪽 큰길에서 보면 제법 으슥하다.

영신의 집 앞 골목은 도시의 뒷골목이다.

여느 영화가 그렇듯 <검은 사제들>도 이 장면을 한 장소에서만 촬영하지 않았다.

관객이 보기에는 같은 장소인 듯하지만, 서울 명동의 명동8길 올리브영 맞은편 골목 촬영 분량과 번갈아가며 사용했다.

지방에서는 가장 번화한 길을 종종 ‘명동’에 비유하는데, 동성로는 ‘대구의 명동’이라 불린다.

원래 대구읍성이 있던 자리다.

100년 전 도로가 들어서며 읍성은 사라졌다.

동성로를 거닐다 보면 붉은 보도블록 가운데 장대석으로 이어진 돌길을 볼 수 있는데, 바로 대구읍성을 표시한 것이다.

대구백화점 앞에는 대구읍성의 성벽을 재현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실제 높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동성로의 역사를 말해준다.

광장에는 야외 무대가 있어 젊은이들이 거리공연을 펼치곤 한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운다.

낮보다는 밤에 찾으면 한층 활기차다.

동성로에는 예전부터 공연장과 극장 등이 많았다.

그 가운데 CGV대구한일은 옛 한일극장으로, 1938년 대구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인 키네마극장이 자리했던 곳이다.

동성로 서쪽에는 계산성당이 있다.

동성로가 ‘대구의 명동’이라면, 계산성당은 서울의 명동성당 같은 존재감을 가진다.

주교좌성당으로 대구·경북의 가톨릭교회를 대표한다.

현 성당 건물은 한 차례 화재를 겪은 뒤 로베르 신부가 1903년에 세운 것이다.

외관은 2개의 십자가 종탑이 두드러진다.

성당 내부는 양쪽의 회색 벽돌 기둥이 성스러운 기품을 더한다.

한복 차림의 성인을 그린 스테인드글라스 창도 눈여겨볼 일이다.

서울 명동성당, 전주 전동성당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근대 성당 건축물로 손꼽힌다.

계산성당은 <검은 사제들>에서 명동성당과 하나의 공간처럼 등장한다.

최 부제가 김 신부(김윤석)의 부탁으로 구마의식을 위한 성물을 가지러 가는데, 그때 나오는 성당이 명동성당과 계산성당이다.

먼저 최 부제가 성당으로 들어갈 때 성당 전체의 부감 샷이 계산성당이다.

십자가 모양의 평면이 보인다(극중에서는 주황색 지붕의 성당이 부감 샷으로 잡히기도 하는데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이다).

몬시뇰(손종학 분)이 3D 안경을 끼고 TV를 보는 장면 역시 계산성당에서 촬영했다.

극중 최 부제는 서울가톨릭대학교의 사고뭉치 신학생으로 나온다.

그의 학교생활 역시 여러 장소에서 촬영했는데,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와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캠퍼스가 자주 등장한다.

학장(김의성 분) 신부가 최 부제와 김 신부를 만나는 장면 등에서다.

<검은 사제들>은 김윤석, 강동원 두 주연 배우 못지않게 영신 역의 박다솜도 주목을 받았다.

악령이 든 부마자 여고생으로 나온 배우다.

극중에서는 김 신부가 있던 성당의 신자였다.

김 신부가 영신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 가운데, 영신이 성가대에서 노래하기 위해 김 신부에게 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지리산과 경호강을 품고 걷는 지리산 둘레길

어은돌은 고기가 숨을 돌이 많은 마을이라는 재미난 뜻이 있는 이름이다.

예전에는 모항과 파도리를 이어주는 들이라고 이은돌 여운돌로도 불렸다.

마을 이름처럼 해변에 크고 작은 갯바위가 많다.

어은돌에는 자그마한 항구와 해변이 있다.

길이 1km 정도인 해변은 긴 활처럼 휘었다.

어은돌을 찾은 날, 해변은 한적했다.

아이들이 조용한 해변을 가로지르며 조개껍데기를 주우러 다녔다.

한쪽에서는 직접 캔 전복과 조개, 소라를 씻었다.

가득 찬 그릇을 보고 놀라니, 처음 잡아본 것이라며 수줍어했다.

찰랑찰랑 해변에 들어온 물은 밤이면 저 멀리 빠져나간다.

물때가 매일 다르기 때문에 갯벌을 즐기려면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갯벌이 드러나면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한다.

진한 회색 개흙에서 조개를 찾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청량감이 넘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생명의 땅을 누리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지 싶다.

가족 여행객이 많은 캠핑장 옆에 소나무로 둘러싸인 어은돌쉼터가 있다.

이곳에 서면 어은돌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벤치에 앉아 해변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

어은돌쉼터에서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파도리가 나온다.

해변에서 놀다 지치면 소나무 숲을 걸어도 좋다.

캠핑장 반대편에는 어촌이 형성되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아낙들과 소박한 민박, 산처럼 쌓인 어망이 여행자를 반긴다.

등대 주변에서 낚시하는 이들이 많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바다를 본다.

아빠 손잡고 따라온 꼬마 강태공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어은돌은 자연의 품에 안겨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정을 쌓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다.

어은돌에서 유유자적 즐긴 뒤에는 안면암으로 향하자.

안면암은 금산사의 말사로, 천수만을 바라보는 멋진 풍경이 유명하다.

밀물 때가 되면 두둥실 뜨는 부교와 부상탑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썰물 때가 되면 길이 열려 부상탑까지 걸어갈 수 있다.

부상탑에서 안면암을 바라보는 정취도 남다르다.

화려한 암자가 무협지 한 페이지를 보는 듯하다.

물이 찼을 때 부교를 걷는 재미가 있다면, 물이 빠졌을 때는 갯벌에 사는 게와 망둑어의 움직임을 보는 맛이 쏠쏠하다.

다음 목적지는 안면도자연휴양림이다.

안면도는 소나무 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소나무가 많다.

섬 전체 면적의 20% 이상이 소나무로 덮였다.

안면송은 고려 때부터 특별 관리 대상이었으며, 궁재와 배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됐다.

안면도에 가면 소나무를 흔히 볼 수 있지만, 그중에서 안면도자연휴양림이 으뜸이다.

휴양림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가 반갑게 맞는다.

가만히 숨 쉬고 있으면 건강해지는 것 같다.

소나무를 비롯해 주요 식물과 나무, 곤충 표본을 모아놓은 산림전시관이 있고, 작은 고개를 넘으면 산자락에 폭 파묻힌 숲속의집이 나타난다.

숲속의집은 휴양림에 마련된 숙소로, 인기가 많아 예약이 쉽지 않다.

숲속의집에 묵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안면도수목원이 조성되어 소나무, 서어나무, 먹넌출, 층층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목원은 한국 전통 정원의 멋이 그대로 드러난 아산정원을 비롯해 여러 테마 정원으로 구성되며, 전망대에 오르면 꽃지 해변과 안면도의 산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수목원에서 주목할 곳이 양치식물 전문 온실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양치류 전문 온실로, 고사리와 석송 등 다양한 양치식물을 살펴볼 수 있다.

지리산과 경호강을 품고 걷는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과 경호강을 품고 걷는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과 경호강을 품고 걷는 지리산 둘레길

배추 시래기 게장이 만들어낸 진국 서산 게국지

걷기 열풍으로 인해 수많은 트레킹코스가 만들어졌다.

지리산둘레길은 그 열풍을 이어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를 하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산청에는 5~9구간으로 5개의 구간이 있는데, 여름철에 매력적인 구간이 6구간 수철마을-성심원 구간이다.

지리산의 매력과 경호강의 매력을 함께 느끼며 걸을 수 있어 발걸음이 가볍다.

강을 따라 걷는 구간은 전망도 좋고, 중간중간 래프팅하는 이들의 환호성이 들려와 생동감이 넘친다.

지리산 둘레길 6구간은 처음 조성될 당시 수철마을과 어천마을을 잇는 14.5km 거리였다.

종점이나 출발점인 어천마을은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운 데다 편의시설이 별로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이가 많았다.

이후 검토를 거쳐 2km가 짧아진 성심원이 종점이 되면서 12.5km 거리로 4시간이 걸린다.

보통 6구간은 수철마을에서 출발해 성심원까지 걷는데, 우리는 반대로 성심원의 지리산둘레길 산청센터에서 출발해 수철마을까지 걸었다.

성심원이 있는 풍현마을 쪽이 버스편도 많고 접근성이 좋아 출발지로 부담이 없다.

성심원 직원숙소 위쪽에는 지리산둘레길 산청센터(055-974-0898)가 자리 잡고 있다.

2층에는 게스트하우스 쉬는 발걸음이 자리 잡고 있어 둘레길을 걷는 나그네의 멋진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산청센터에서 300m를 걸으면 경호마을이다.

성심원 경내를 빠져나오면 길 옆으로 다양한 야생화가 반기는 꽃길이 잠깐 이어진다.

경호마을부터 경호강을 오른쪽에 끼고 걷는 길이라 발걸음이 상쾌하다.

강을 따라 10여 분을 걷다 분뇨처리장이 나오면 왼쪽으로 꺾어 산길로 접어든다.

내리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대나무숲이 넓게 조성되어 바람에 하늘대는 대나무의 춤사위를 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비포장 황톳길이 이어져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잠시 뒤 만나는 고개 바람재에서 6코스 구간과 지선구간으로 나뉘어 잠시 고민을 하게 된다.

바람재에서 내리교 구간(2.7km)은 경호강을 따라 걷는 구간으로 내리한밭길을 지나 내리교에 닿는다.

래프팅하선장이 나오고 용소바위에서는 래프팅을 즐기는 이들이 다이빙을 하는 곳이다.

길을 걸으며 래프팅하는 역동적인 모습과 마주하게 되어 눈이 즐겁다.

바람재-내리교 지선구간은 6.4km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웅석봉군립공원의 임도와 선녀탕, 웅석계곡을 지나 내리저수지 등이 이어진다.

거리는 다소 멀지만, 아스팔트 구간만 지나는 본선에 비해 훨씬 매력적이다.

무더운 여름철에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다만 폭우가 쏟아지는 중이거나 폭우가 내린 직후는 피하는 게 좋다.

아침재에서 왼쪽으로 진행해 임도를 따라 2.7km를 걸으면 웅석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 아래쪽 계곡에 자리한 선녀탕은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져온다.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빼어나 지친 발을 잠시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둘레길은 내리저수지가 나오는 1km 아래까지 계곡 옆으로 쭉 이어진다.

내리저수지 바로 위에서 계곡을 건너 저수지 옆을 돌아 내려온다.

경호1교를 건너 5분쯤 걸으면 그동안 정들었던 경호강과 작별을 해야 한다.

고속도로 교각인 경호강2교 아래를 통과하면 지리산에서 경호강으로 흘러드는 계곡이 보인다.

계곡을 따라 걷다 대장교를 건너면 대장마을이다.

경호강 대신 지리산이 품으로 다가온다.

바람재-내리교 지선구간은 6.4km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웅석봉군립공원의 임도와 선녀탕, 웅석계곡을 지나 내리저수지 등이 이어진다.

거리는 다소 멀지만, 아스팔트 구간만 지나는 본선에 비해 훨씬 매력적이다.

무더운 여름철에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다만 폭우가 쏟아지는 중이거나 폭우가 내린 직후는 피하는 게 좋다.

대장마을에서 1.4km를 걸으면 평촌마을이 나온다.

지리산 자락에 들어선 마을치곤 제법 규모가 큰 평야가 자리 잡고 있다.

드넓은 논에는 벼가 자라는데, 친환경으로 재배를 하는 곳이라 우렁이 알이 많이 보인다.

배추 시래기 게장이 만들어낸 진국 서산 게국지

배추 시래기 게장이 만들어낸 진국 서산 게국지

배추 시래기 게장이 만들어낸 진국 서산 게국지

한국관광공사 방한 의료관광상품 판로 개척으로 미주 시장 개척

이름도 생소한 게국지는 갯벌이 맞닿은 서산 일대의 토박이 음식이다.

예전에는 김장철이 지나면 밥상 위에 찌개 대신 오르던 게 게국지였다.

김장 끝내고 남은 시래기를 게장 국물에 숙성시켜 먹던 겨울 별미였다.

배추에 게장 국물과 젓갈 등을 버무려 내놓는 게국지는 짜고 담백함이 궁합을 맞춘 맛이다.

게국지라는 이름도 갯국지, 깨국지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데 배추절임에 게나 갯벌 해산물이 곁들여졌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게국지에는 서해안에서 나는 온갖 게 종류는 다 들어간다.

꽃게, 참게 외에 박하지 등을 으깨 게장을 담근 뒤 그 남는 국물을 넣는다.

여기에 각종 젓국으로 맛을 우려낸다.

기호에 따라 호박을 숭숭 썰어 넣기도 한다.

서산시청 앞 ‘진국집’이 게국지의 원조 식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주방에 들어서면 된장찌개보다 더 강렬한 냄새를 풍기는 게 게국지다.

오래된 장보다 곰삭은 젓갈 향이 주방을 장악한다.

은은한 불에 미리 데운 게국지는 투가리(뚝배기)에 올려 지글지글 지져 내놓는다.

게국지는 ‘지지는’ 게 포인트다.

김치찌개가 아니기에 국물이 너무 자작자작해도 안 되고 오래 끓여도 곤란하다.

담가놓은 게국지째로 불에 올린 뒤 너무 짜지 않게 빠르게 지져야 한다.

진국집의 조이순 할머니가 게국지를 손님 식탁 위에 올린 지는 20년쯤 된다.

처음에는 시청 앞 광장 로터리에 칼국수집으로 문을 열었지만 이 집 백반이 칼국수보다 맛있다는 소문이 난 뒤 백반 한 가지 메뉴만 내놓고 있다.

게국지는 백반 상차림에서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왔다.

“예전에는 어디 버릴 것이 있었대유.

배추에 젓갈을 이것저것 넣고 게를 쭉쭉 찢어 항아리에 담아놨다가 낭중에 꺼내 먹었지유.”

게국지는 김치 담그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일단 소금에 절인 배추와 무를 준비한 뒤 게장 간장 외에 황석어젓, 멸치젓, 새우젓 등의 젓갈도 빼놓지 않는다.

여기에 고춧가루가 아닌 잘게 썰거나 빻은 풋고추를 넣는다.

김장김치와는 다른 점이다.

맛을 돋우기 위해 게나 제철 생선 ‘생 것’을 으깨거나 찢어서 곁들인다.

대파, 마늘 등은 기본 양념으로 들어가지만 별도의 장은 넣지 않는다.

‘배고픈 시절’에 먹던 음식이니 게라고 해서 덩치 큰 놈들이 통째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요즘 게국지에는 게나 젓갈류 외에도 생선 등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간다.

없어서 못 넣지 ‘생 것’이 들어갈수록 맛이 좋다는 게 할머니가 전하는 비법이다.

지난 김장때는 바다새우 10kg을 넣었단다.

진국집에서는 배추도 포기가 아닌 썰어서 게국지를 담그며 너무 일찍 숙성되지 않도록 항아리에 잘 보관한다.

한국관광공사 방한 의료관광상품 판로 개척으로 미주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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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방한 의료관광상품 판로 개척으로 미주 시장 개척

4대째 160년 전통을 잇는 황충길 명장

한국관광공사 및 국내 참가기관 관계자들이 미국의료관광협회가 주관한 2025 글로벌 투어리즘 서밋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국의료관광협회 ‘2025 글로벌 메디컬 투어리즘 서밋’ 참가, 한국 의료관광 우수성 확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월 24일부터 25일까지(현지 시각 기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메디컬 투어리즘 서밋(Global Medical Tourism Summit)’에 참가해 미국 시장에서 한국

의료관광의 강점을 알리고 본격적으로 방한 의료관광상품 판매에 나섰다.

미국의료관광협회(Medical Tourism Association, 이하 MTA)는 지난 2007년에 설립된 글로벌 비영리협회로,

의료관광과 국제 환자 산업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 의료서비스 인증, 관련 전문가 대상 콘퍼런스 등을 개최하고 있다.

MTA가 주관한 이번 글로벌 메디컬 투어리즘 서밋에는 전 세계 250여 개의 의료관광 기관과 업계 전문가가 참가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우수한 의료기관과 의료관광 전문 유치업체 등 총 4개 기관과 함께 이번 행사에 참여해 활발한 비즈니스 상담을 성사했다.

또한, 오는 3월에는 MTA가 마스터카드와 런칭한 의료관광 신규 플랫폼 ‘Better by MTA’에 한국의

우수한 의료관광상품을 선보이며 한국의 우수한 의료관광 상품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 의료관광 주제 패널 토론 모습.

지난 2020년부터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는 한국 의료관광상품의 미주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현지 의료관광 콘퍼런스 참가해 왔다.

또한, 본사와 국내 의료기관의 협업을 통해 주요 관계자 초청 방한 의료관광 팸투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미국의료관광협회 ‘2025 글로벌 메디컬 투어리즘 서밋’ 참가, 한국 의료관광 우수성 확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월 24일부터 25일까지(현지 시각 기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메디컬 투어리즘 서밋(Global Medical Tourism Summit)’에 참가해 미국 시장에서 한국

의료관광의 강점을 알리고 본격적으로 방한 의료관광상품 판매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글로벌 메디컬 투어리즘 서밋의 공식 패널 세션에 참가해 한국의 차별화된 의료관광 프로그램과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전략 등을 소개했다.

이영근 한국관광공사 국제마케팅지원실장은 “MTA에 따르면 매년 1,400만 명 이상이 치료 목적으로 다른 국가를 여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에 북미 지역에서는 높은 의료비 부담으로 인해 해외 의료관광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공사는 한국의 첨단 의료기술과 인프라 등을 활용하고 MTA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의료관광 판로 개척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대째 160년 전통을 잇는 황충길 명장

4대째 160년 전통을 잇는 황충길 명장

4대째 160년 전통을 잇는 황충길 명장

하늘의 시선 전망대 여행

옹기는 따스하고 투박한 생김에 비해 쓰임이 많다.

한민족은 예부터 옹기에 곡식을 저장하고, 장과 김치를 담고, 찌개를 끓였다.

장식용 도기와 달리 옹기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은 이렇듯 음식에 쓰이기 때문이다.

미세한 공기구멍이 있어 장을 발효하고, 김치 맛을 좋게 하고, 잿물 성분이 쌀벌레를 막아준다.

전통 기법 그대로 ‘살아 있는 그릇’ 옹기를 빚는 황충길 명장을 만났다.

황충길 명장의 집안에서 대대로 옹기를 빚은 바탕에는 천주교가 있다.

할아버지 황춘백 씨가 천주교 박해를 피해서 고향을 떠나 옹기점을 시작한 것이 1850년,

아버지 황동월 씨가 뒤를 이었고, 황충길 명장이 예산 땅에 정착했으며,

지금은 명장의 아들이 함께 일하니 4대가 160년 전통을 잇는 셈이다.

부친이 가마에 불을 때다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 뒤,

명장은 힘들고 알아주지도 않는 옹기 일을 몇 번이나 그만두려고 했다.

그때마다 집안에 우환이 생겨 마음을 다잡고 옹기에 전념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 집집마다 냉장고가 생기고 아파트 생활이 늘자,

김칫독이나 장독 사용이 급격히 줄면서 문 닫는 옹기점이 많았다.

명장도 몇 년을 고전하다가 1996년, 냉장고용 김칫독을 발명하고 반전을 맞았다.

플라스틱 통에 보관하면 김치가 빨리 익거나 군내가 나서 먹지 못하는 일이 잦았는데,

냉장고용 김칫독은 다 먹을 때까지 시원한 맛을 유지했다.

소문이 나자 전국에서 찾아와 트럭으로 사 가느라 옹기점 주변이 시끌벅적했다.

상 복도 따랐다.

1996년 열린 제1회 농민의 날 공예 부문 대상과 충남발전대상 수상에 이어,

1998년 월드컵 유망 업체로 지정되며 2~3년 사이 전국에 이름을 떨쳤다.

그리고 1998년, 드디어 도자기 공예 부문에서 대한민국 명장(98-23호)에 선정된다.

3대에 걸쳐 쌓은 기술과 평생 한길만 보고 달려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그제야 벗어나려고 한 옹기 인생이 천직임을 깨달았다.

명성도 얻고 기반도 탄탄해졌지만,

옹기에 대한 명장의 철학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옹기 한 점 한 점이 빼어난 작품이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인다.

편하고 쉬운 전기 물레 대신 전통방식 그대로의 물레를 고집하며,

흙 고르는 일이나 천연 재료로 잿물 만드는 일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평생 해온 일이라 물레에 흙 반죽을 올리면 몸이 알아서 움직인다.

눈 감고도 만들 정도로 몸에 익었지만, 눈길 한 번 떼지 않고 집중한다.

밑바닥을 만들고, 흙가래를 올리고, 두드리고, 다듬기를 반복하면서 항아리가 모양을 갖춰간다.

수많은 손길을 거쳐야 아담한 항아리 하나가 빚어진다.

좀더 매끈하게 다듬으려는 마음이 손끝에 나타난다.

전통예산옹기의 전시실에는 판매용 옹기와 함께 명장의 작품도 전시된다.

쌀독, 김칫독, 장독, 시루, 뚝배기 등 전통적으로 쓰인 옹기는 물론,

현대 가정에 어울리는 식기 세트, 원형 접시, 양념통, 머그잔, 냄비, 다기 세트까지 100종이 넘는다.

명장이 발명한 냉장고용 김칫독은 크기가 다양해 반찬을 넣어도 좋다.

옹기는 음식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고, 저장 중에도 계속 발효하며, 냄새가 나지 않는다.

길쭉한 새우젓 독을 우산꽂이나 화분으로 쓰고,

물을 저장하거나 채소를 절이는 자배기를 어항이나 수반으로 쓰는 등 전통 옹기를 현대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늘의 시선 전망대 여행

하늘의 시선 전망대 여행

하늘의 시선 전망대 여행

봄꽃 다음 일렁이는 초록 물결 왕의 녹차의 유혹

가을은 하늘로부터 온다.

가을과 가까워지고 싶어 전망대에 올랐다.

방금 지나온 풍경이 발아래 물결치고 있었다.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

정선군 북실리 병방산에 설치된 투명 전망대.

겁 없는 사람이라도 큰 숨 한 번쯤은 몰아쉬게 된다.

절벽 끝에 말굽 모양으로 돌출된 유리 바닥을 딛고 올라서면, 한반도 지형의 밤섬과 그 둘레를 감싸 안고 흐르는 동강 물줄기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체험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전망대 위쪽에서는 와이어에 매달려 시속 100km로 날아가듯 이동하는 짚라인도 즐길 수 있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에 있는 정동전망대에서는 차 한잔 마시며 덕수궁과 서울광장, 정동 일대 등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망 공간 한쪽에는 창밖으로 보이는 지역에 대한 설명과 위치가 표시돼 있고, 벽면에는 정동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이 걸려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평일·휴일 상관없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제천 비봉산에 오르면 ‘내륙의 바다’ 청풍호를 제대로 만날 수 있다.

게다가 큰 힘 들이지 않고도 정상에 오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그 비법은 다름 아닌 관광모노레일.

숲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레일을 따라 20여 분만 달려가면 호수와 산과 하늘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사전 예약 필수.

왕복 탑승요금은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동절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운행하지 않는다.

가장 완벽한 물돌이 마을로 꼽히는 회룡포를 한눈에 담으려면 비룡산 자락의 전망대 ‘회룡대’에 오르면 된다.

이곳에서는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커다란 원을 그리며 마을을 휘감아 도는 모습을 선명하게 만날 수 있다.

회룡대까지는 장안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400m 정도 걸어야 한다.

장안사는 통일신라 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운명대사가 세운 사찰로 함께 둘러보기 좋다.

순천만의 S라인을 감상하기엔 용산전망대만한 곳도 없다.

용산은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뒤쪽에 솟은 해발 95m의 야산이다.

높지 않은데도 순천만의 비경인 S자형 수로를 충분히 엿볼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해 질 무렵 석양에 반짝이는 물길과 갈대군락이 매혹적이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입구에서 용산전망대까지는 걸어서 45분, 갈대밭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용산전망대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공원 입장료는 어른 7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

병방치 스카이워크 전망대

주소 : 강원 정선군 정선읍 병방치길 225

문의 : 033-563-4100

서울 정동전망대

주소 : 서울 중구 덕수궁길 15

문의 : 02-2133-1601

제천 비봉산전망대

주소 : 충북 제천시 청풍명월로 879-17

문의 : 043-642-3326

예천 회룡대

주소 : 경북 예천군 용궁면 회룡대길 168

문의 : 054-650-6902

순천만 용산전망대

주소 : 전남 순천시 순천만길 513-25

문의 : 061-749-6052

봄꽃 다음 일렁이는 초록 물결 왕의 녹차의 유혹

봄꽃 다음 일렁이는 초록 물결 왕의 녹차의 유혹

봄꽃 다음 일렁이는 초록 물결 왕의 녹차의 유혹

커피만 있는 카페거리가 아니다 김해 장유 율하 카페거리

전남 보성에 녹차가 있다면 경남 하동에는 야생차가 있다.

하동 야생차는 화개·악양면 2000여 개의 농가가 연간 18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특화작목.

차밭 면적만 1000ha(1천만㎡, 약300만 평)가 넘는다.

화개면 일원은 섬진강과 가까워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큰 일교차로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일까. 하동은 신라시대부터 차를 재배한 기록이 남아있는 이 땅의 ‘차 시배지’로 ‘왕의 녹차’라는 별명까지 지닌 ‘차의 고장’이다.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는 차(茶)를 주제로 한 종합 차(茶)문화 축제로 이름이 높다.

‘하동’하면 꽃비 흩날리는 봄날의 섬진강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하동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번 여행의 주제가 ‘하동의 야생차’인만큼 하동의 차 문화 유적지를 중심으로 여행 동선을 짜 봤다.

이번 축제의 주무대인 화개장터와 쌍계사 차 시배지, 그리고 하동야생차박물관을 중심으로 돌아볼 예정이다.

경쾌한 멜로디에 정겨운 가사를 듣고 있자니 서울에서 나고 자란 기자도 고향이 그리워진다.

어린 시절의 푸근한 추억이랄까.

지금은 소박한 모습이지만 이곳 화개장터는 섬진강이 수문을 연 이래, 영호남을 이으며 전국구 시장으로 성장해갔다.

21세기의 화개장터는 생각했던 것보다 소박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지금도 지리산 자락에서 난 다양한 약초와 나물들이 주 메뉴이다.

아, 끝물이긴 하지만 장터 곳곳에서 섬진강 하구 별미인 벚굴도 맛볼 수도 있다.

2014년 화재로 새 단장한 모습이지만 좋았던 시절의 벅적거림은 이미 사라졌다.

장터 앞을 지키는 화개장의 역사 기념비만이 그 시절 옛 장터의 아쉬움을 속삭인다.

화개장터에서 12km 즈음 달려가면 쌍계사와 닿는다.

연인이 함께 걸으면 해로한다는 전설의 쌍계사 십리벚꽃길이 바로 여기에 있다.

덕분에 꽃비 내리는 봄날이면 섬진강 자락의 화개장터와 강 건너 매화마을, 그리고 쌍계사는 상춘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주인공은 야생차.

“우리나라 차(茶) 문화는 바로 여기, 지리산 자락에서 시작됐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 중국 당나라에서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씨앗을 가져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했다고 <삼국사기>는 전한다.

쌍계사 장죽전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차가 재배된 곳으로 천년을 내려오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이 됐다.

…(중략)… 이곳이 한국 차의 본산임을 알리는 하동 야생차문화축제가 매년 차의 날인 5월25일을 전후해 이 일대에서 열린다.”

쌍계사 차(茶) 시배지 앞에 적힌 설명글이다.

차 시배지에는 성인 키 만큼 훌쩍 자란 야생차와 더불어 한국 최고(最古) 차밭임을 알리는 김대렴공 차 시배 추원비(1981년 건립)와 표지석(1992년 건립), 그리고 쌍계사를 창건하고 차 문화 보급에 힘을 쏟은 진감선사 추앙비(2005년 건립)가 사이좋게 자리한다.

쌍계사 안에 자리한 고운 최치원 선생이 왕명으로 짓고 쓴 진감선사 대공탑비(국보 제47호)도 놓치지 말자.

비문에는 ‘덩이차를 가루내어 끓여 마신다’거나 ‘다구로는 돌솥이 사용됐다’ 등 신라의 차 생활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있다.

커피만 있는 카페거리가 아니다 김해 장유 율하 카페거리

커피만 있는 카페거리가 아니다 김해 장유 율하 카페거리

커피만 있는 카페거리가 아니다 김해 장유 율하 카페거리

건강한 우리 술 막걸리와 산야초장아찌

강남에 가로수길이 있다면, 경남에는 장유 율하 카페거리가 있다.

단언컨대 요즈음 경남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율하 카페거리는 김해시 장유면 율하신도시에 위치하는데 창원, 부산, 거제 등 여러 도시와 인접해 외지 사람들까지 많이 찾아든다.

서울과 경기도 신도시에 들어선 카페거리와 달리 율하 카페거리에는 카페 그 이상의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카페만이 아니라 자연, 문화, 유적 등 알찬 콘텐츠를 품고 있어 더욱 마음이 끌린다.

생태하천과 유적공원, 기적의 도서관으로 둘러싸인 오감 충족 카페거리

율하 카페거리가 여느 카페거리와 차별되는 점은 바로 주변 환경이다.

먼저 율하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율하천을 끼고 있어 여유로운 ‘카페놀이’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율하천에는 산책로와 휴식공간이 잘 조성돼 있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거리를 거닐고, 여름이면 물놀이를 즐기고, 가을이면 저녁 무렵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자연만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유적도 접해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김해 율하지구 택지개발사업’에 앞서 실시된 지표조사와 시굴조사 결과 이 지역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지석묘, 삼국시대 목곽묘, 석곽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건물지 등 중요 문화재가 대거 발굴됐다.

이에 고인돌공원과 마을 유적으로 구성된 율하유적공원을 조성했다.

공원 안에는 유적전시관도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카페거리 또 다른 쪽에는 관동공원이 자리한다.

이곳에는 6세기 후반에서 7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주거 유적이 전시되어 있는데, ‘장유 택지개발사업’ 전에 실시한 시굴, 발굴조사 과정에서 발견돼 이전 복원한 것이다.

또 MBC 예능 프로그램 <느낌표>를 통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의 일환인 ‘김해 기적의 도서관’도 유적공원 쪽에서 만나볼 수 있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김해시가 2011년 공동 설립한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생태 건축가로 유명한 고 정기용 건축가의 마지막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율하 카페거리의 주변 탐색이 끝났다면 본격적으로 카페 구경에 나서볼까?

관동공원에서 유적공원 사이 주택단지에 카페가 많이 모여 있다.

개인 카페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까지, 다양한 카페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중 눈여겨볼 몇 군데를 소개하자면, 일명 ‘강동원 카페’로 알려진 ‘cafe G’, 율하 카페거리의 초창기 멤버이자 지금도 대표 카페로 꼽히는 ‘카페 두오모’와 ‘Cafe the SJ’, 인기 디저트 카페인 ‘듀팜므(deux FEMMES)’ 등이 있다.

cafe G는 배우 강동원의 이니셜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카페가 있는 이 건물은 실제 강동원 소유로, 2009년 김해시 건축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훌륭한 조형미를 자랑한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이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부드럽고 촉촉한 요거트 크림과 상큼한 블루베리가 어우러진 퍼플블루베리파이가 인기가 좋다.

파이 속에 직접 만든 블루베리젤리가 가득 들어 있다.

진한 초콜릿 맛의 쇼콜라레이어파이, 바나나로 달콤한 맛을 살린 바나나블랑파이 등 디저트의 향연이 펼쳐진다.

치명적인 디저트의 유혹에 기꺼이 마음을 내어주고 싶은 공간이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조인성과 송혜교가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감성적인 엔딩 장면을 촬영했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카페가 있을 법하지 않은 길에서 만나게 되는 일루소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날에 찾으면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다.

벚꽃과 어우러지는 황홀한 풍광 덕에 올 4월 초에는 이나영과 김우빈이 등장하는 커피 CF가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