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에서 느껴본 가을 내음 포천 연천 가을여행 스팟

가까이에서 느껴본 가을 내음 포천 연천 가을여행 스팟

가까이에서 느껴본 가을 내음 포천 연천 가을여행 스팟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포천 국립수목원

어느덧 절정을 맞은 가을 단풍, 잘 즐기고 계신가요? 아직 충분히 가을을 느끼지 못했다면 서울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 봅시다.

너른 자연과 특별한 풍경이 우리를 반겨주는, 그러나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가까운 여행지, 포천과 연천을 소개합니다.

포천에 위치한 아트 밸리는 밸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 협곡 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때문에 입구에서 가장 꼭대기에 있는 산마루 공연장까지는 꽤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죠.

체력에 자신 있는 분이라면 걸어 올라가셔도 되지만, 편리하게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천천히 가파른 산자락을 감상하시면 금새 상부의 정류장에 도착하고, 여기서부터 이제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됩니다.

아트 밸리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 스팟은 바로 천주호입니다.

상부 모노레일 정류장에서 걸어 내려오다가, 모퉁이를 도는 순간 눈앞에 절경이 펼쳐지죠.

가파지른 절벽 아래 잔잔하게 고여있는 푸른 호수.

장엄한 풍경에 다들 셔터를 누르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장소입니다.

사실 이 호수는 자연적으로 생긴 건 아닙니다.

원래 아트 밸리는 모양이 예뻐 인테리어 등 재료로 사용되는 돌을 캐내기 위한 채석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돌을 깎아낸 공간에 자연적으로 물이 모여들며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호수가 되었습니다.

수심은 최대 25m로, 가재, 도롱뇽 들이 살만큼 맑은 1급수라고 하네요.

천주호의 위쪽에는 산마루 공연장과 천문관이, 아래로 내려오는 길에는 전망대로 가는 길과 조각공원이 위치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주변을 둘러싼 산자락을 물들인 단풍과 함께, 채석의 흔적으로 노출된 바위의 문양, 그리고 천주호를 좀 더 자세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조각공원에는 예쁜 조형물들과 독특한 조각품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걸어가셔도 괜찮지만, 꽤 경사가 가파른 편이니 주의하세요.

모노레일 티켓을 왕복으로 끊으셨다면 내린 곳이 아니라 조각공원 인근에 있는 정류소에서 하차편을 탑승하시면 됩니다.

단풍이 완연한 가을 계절에는 내려가는 길목의 색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사실 오고가는 길목에는 많은 구경거리가 없고 왕복 가격이 편도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니 모노레일을 왕복으로 끊는 걸 추천드립니다.

가을입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고, 곡식은 익는 계절이죠. 그리고 더불어 술이 익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곡식을 이용해 담는 전통주의 특성상 가을에는 이제 막 추수를 끝내고 술독을 채우는 계절이지요.

산사원은 이 계절에 정말 잘 어울리는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산사춘을 만든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술에 관련된 작은 박물관과 함께 술 익는 독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빌딩숲은 그만 피톤치드 뿜뿜하는 광릉숲

빌딩숲은 그만 피톤치드 뿜뿜하는 광릉숲

빌딩숲은 그만 피톤치드 뿜뿜하는 광릉숲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포천 국립수목원

서울 근교에 있는 조용하고도 아름다운 숲을 알고 계시나요?

따뜻해지는 날씨에 더없이 걷기 좋은 광릉은 광릉 수목원과 함께 주말 나들이 코스로 사랑받는 곳입니다.

광릉은 조선 제7대 세조 왕과 왕비 정희왕후 윤 씨가 안장된 능입니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고, 2010년에는 광릉숲이 생물 다양성이

잘 보존된 지역임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도 등재되었죠.

자세히 살펴보면 광릉은 다른 능들과 조금 다른 방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산줄기에 좌우 언덕을 달리해 왼쪽으로는 세조, 오른쪽으로는 정희왕후의 능이 있는데요.

그 중간에 정자각을 세우는 형식인 동원이강릉의 형태입니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로는 세조의 광릉 자리가 좋아 조선 500여 년을 세조의 후손들이 통치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진답니다.

정자각 주변에는 6.25전쟁 당시 총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슬프지만 잊어서는 안될 역사를 다시 한번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광릉 국립수목원은 광릉의 부속림 중 일부입니다. 600여 년간 왕실림으로 엄격하게 관리를 해오다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수목원과 산림박물관을 조성해 1987년 4월 5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는데요.

일반인들에게 개방 한지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서 고요한 산책을 즐기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답니다.

면적은 1,123ha로 규모가 엄청납니다. 자생식물 포함 6,855종의 식물종이 있는데

전문 전시원에 3,855종 그리고 열대식물자원 3,000종이 있습니다. 서식 동물만 해도 4,313종이 있을 정도에요.

수목원을 둘러보는 데만 기본 2시간 이상은 걸립니다.

주요 시설만 해도 37곳 정도 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서쪽과 동쪽을 나누어 구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문센터를 지나 어린이정원에는 교육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14개의 주재원으로 조성되어있습니다.

걷다 보면 약용식물원과 숲생태관찰로 가 있는데 관찰로에는 태풍 곤파스로 인해 쓰러진 나무가

그대로 보전되어있어 자연재해의 피해의 위험성을 다시금 느껴지게 합니다.

또다시 걷다 보면 침엽수원과 전나무 숲이 나오는데요. 전나무숲은 광릉수목원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멋진 곳입니다.

그 왼쪽으로는 육림호가 자리 잡고 있어 잠깐 쉬었다 가기에도 좋답니다.

서쪽만 관람만 하는데도 1~2시간이 남짓 걸릴 정도로 아~주 넓으니 편한 신발을 신고 방문하기를 추천합니다.

광릉 국립수목원 내에 있는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는 건물이 모두 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실내에 있는 식물들이 밖에서 모두 보이는 멋진 건물입니다. 3000여 종의 식물을 전시 보존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곳은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포천 국립수목원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포천 국립수목원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포천 국립수목원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포천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이 조성된 광릉 숲은 54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오랜 세월 온전히 보전되었다.

1468년 세조가 승하하자 왕릉을 조성한 뒤 주변 숲을 왕릉의 부속림으로 지정하면서

사람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벌채가 금해졌다. 광릉 숲이 오랜 세월 유지된 이유이다.

국립수목원은 15개 전문 식물원으로 구성되었다. 백합원, 무궁화원, 화목원, 관목원 등

테마가 있는 식물원뿐만 아니라 자생지에서 사라져가는 희귀·특산 식물 보존원, 열대·아열대 식물로 구성된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 특별한 공간도 마련되었다.

수목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수목원 해설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수목원 해설은 캐나다 국기에 새겨지고 메이플 시럽의 원료가 되는 사탕단풍, 활명수의 원료로 사용되던 현호색 등

수목원 곳곳에 식재된 꽃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한다.

개인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 자동 해설기’를 대여하는 것도 좋다.

수목원 해설을 들었다면 산림 문화 체험도 즐겨보자.

자연과 산림자원을 이용해 만들기를 해보는 체험으로,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제격이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한지 공예, 솟대 만들기, 클레이아트 등

여덟 가지 체험이 요일별로 진행된다(요일별 프로그램과 체험비는 홈페이지 참조).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임신부와 배우자가 참여할 수 있는 숲 태교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제법 인기가 많다.

산림 동물원을 끼고 전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산책로 1.7km는 국립수목원의 보석 같은 공간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다양한 야생동물도 보고 전나무 숲길도 산책할 수 있다.

산림 동물원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 전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1927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의 종자로 조림한 숲으로, 수령 80년이 넘는다. 200m 남짓한 길이지만, 걷는 동안 호흡이 제법 깊어진다.

국립수목원은 정보를 제대로 모르면 헛걸음하기 십상이다.

예약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며, 매주 일·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는 쉰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5월을 가장 아름답게 수놓는 곳이 있다. 형형색색의 꽃과 달콤한 허브 향이 가득한 허브아일랜드가 그곳.

허브를 즐기는 공간뿐만 아니라 식당, 펜션까지 갖추어 ‘원스톱 가족 여행’이 가능하다.

허브아일랜드는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독일의 마을을 테마로 조성했다.

허브박물관, 허브식물박물관, 허브꽃가게, 허브공장, 허브아일랜드공방(엉쁘띠빌라쥬) 등 허브를

보고 체험하는 공간과 함께 허브카페, 허브베이커리, 허브갈비, 허브레스토랑 등 허브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오감 만족을 누리기에 제격이다.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포천 국립수목원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포천 국립수목원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포천 국립수목원

산정호수 그 물 위를 걷다 포천 산정호수 둘레길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국립수목원이다.

500년 넘게 지켜온 초록 숲이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고, 이름도 정겨운 들꽃이 눈을 떼지 못할 만큼 고혹적이다.

1987년 봄에 개원한 국립수목원의 옛 이름은 광릉수목원이다.

1468년 세조의 능림(陵林)으로 지정된 후 550년 동안 생태적으로 잘 보존된 광릉숲은 전 세계 온대 북부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 활엽수 극상림을 이룬다.

광릉숲 전체 면적 2420ha에서 1119.5ha가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국립수목원이다.

특히 광릉숲은 희귀 생물이 많이 살며, 크낙새와 하늘다람쥐, 장수하늘소 등 천연기념물 20여 종이 서식하는 보물 같은 곳이다.

국립수목원은 일반인에게 힐링의 장소지만, 다양한 국가적 기능을 갖춘 연구 기관이기도 하다.

국립수목원이 있는 광릉숲은 다양한 식물(944분류군)이 살아, 우리나라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 종이 서식하는 곳이다.

장수하늘소를 비롯한 산림 곤충(3977분류군), 까막딱따구리와 오색딱따구리 등 조류 180종이 산다.

그 외에 버섯(696종), 포유류(21종), 양서·파충류(22종), 어류(22종) 등 6100여 분류군의 다양한 생물이 있다.

2010년에는 생물 다양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국립수목원의 핫 플레이스는 남쪽 끝에 있는 전나무 숲이다.

1927년 월정사에서 전나무 씨앗을 가져다 키운 묘목이 까마득한 높이로 자랐다. 숲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피톤치드의 달고 시원한 공기는 보너스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계절은 여름.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에 전나무 숲을 걸으면 최고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수목원 정문에서 어린이정원을 거쳐 왼쪽으로 난 오솔길을 지나면 숲생태관찰로와 아름다운 육림호로 이어진다.

관람객이 즐겨 찾는 숲생태관찰로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만한 데크가 구불구불하다.

운이 좋으면 그림 같은 들꽃 군락과 마주칠 수 있다.

바람과 나뭇잎이 전하는 감미로운 공기에 취해 느릿느릿 걷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숲길이다.

육림호 곁에는 산책하다 잠시 쉬기 좋은 숲 속 카페가 있다.

1989년에 지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통나무집이 숲 속의 쉼터에 잘 어울린다. 향이 좋은 원두커피와 직접 담근 자몽차, 레몬차가 맛있다.

고즈넉한 호수를 바라보며 데크에 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이 여유롭다.

비 오는 날에 운치 있게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수목원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덩굴식물원, 수생식물원을 지나 피라미드 모양으로 된 난대식물온실을 만난다.

유리온실에는 남해안이나 남쪽 섬에 자생하는 식물이 있어 사철 푸르다.

상록활엽수인 팔손이와 돈나무, 유자나무, 외국 수종인 커피나무와 병솔꽃나무가 있다.

그 외에 벌레잡이식물 네펜테스, 자란, 새우란 등 320종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수목원 내 산림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숲과 식물, 들꽃에 대한 자료를 영상과 전시물로 만나는 곳이다.

산정호수 그 물 위를 걷다 포천 산정호수 둘레길

산정호수 그 물 위를 걷다 포천 산정호수 둘레길

산정호수 그 물 위를 걷다 포천 산정호수 둘레길

야생화 핀 가을 숲에서 탐스러운 하루 포천 국립수목원

산정호수는 포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국민관광지’다. 아름다운 산정호수뿐 아니라 가을철

억새로 장관을 이루는 명성산과 망봉산, 망무봉 등 주변의 작은 산봉우리들이 호수와 어울려 절경을 이루기 때문이다.

호수를 한 바퀴 감싸고 있는 산정호수 둘레길은 걷는 내내 호수가 시선에서 사라지지 않아 산정호수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포천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명성산 아래 아름다운 호수가 하나 있다.

이름도 예쁜 산정호수다. 산정호수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문득 국민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산정호수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산정호수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5년 영북영농조합의 관개용 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된 것이 바로 산정호수다.

‘산 속에 있는 우물’이란 뜻으로 산정호수라는 이름이 붙었고, 산 안에 있다 하여 ‘산안저수지’로 불리기도 했다.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우물 같은 저수지였으니 그 풍광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지 않았을까 싶다.

산정호수는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끊임없이 변화했다. 식당과 숙박업소가 호숫가를 따라 줄지어 들어서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수려한 풍경이 삭막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호수와 주변 산세가 빚어내는 풍경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답다.

호수와 산은 옛 모습 그대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잔잔한 호반을 따라 걷는 산책만큼 좋은 것은 없을 터.

산정호수에는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뿐 아니라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수변데크길, 송림이 울창한 숲길, 붉은빛 적송 아래 조성된 수변데크, 조각공원 등 약 3.2km에 이르는 평탄한 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한화리조트 앞 하동주차장에서 시작된다.

하동주차장 입구에 자리한 포천갤러리에 들러 포천의 이야기도 둘러보고, 산정호수 안내지도 한 장 얻어 가면 좋다.

하동주차장 왼편으로는 낙천지폭포를 거쳐 김일성 별장으로 바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이고,

주차장 오른쪽으로는 음식점 거리를 따라 오르면 해발 363m의 망봉산 자락을 따라 산정호수 제방으로 오르는 숲길이다.

시멘트길이긴 하지만 울창한 활엽수 군락이 펼쳐져 제법 운치 있는 길이다.

10여 분 걷다 보면 삼거리에 이른다. 왼편으로는 산정호수 제방을 따라 김일성 별장과

수변데크로 이어지고, 오른편으로는 숲길을 따라 상동으로 가는 길이다. 어느 길을 가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제방길을 걷기 시작하면 산정호수가 서서히 비경을 드러낸다.

제방 건너편으로는 망무봉 산자락이 산정호수를 따라 이어지고, 제방 중간쯤 나서면 망봉산 자락에

가려졌던 명성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뒤를 돌아보면 붉은 기운을 가득 머금은 망봉산이 기세가 등등하다.

하늘이 세 산자락을 품고, 호수가 다시 그 산자락을 품었다. 산과 호수,

하늘의 조화가 산정호수의 이름을 드높이지 않았을까? 하늘이 푸르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에 내내 아쉽다.

야생화 핀 가을 숲에서 탐스러운 하루 포천 국립수목원

야생화 핀 가을 숲에서 탐스러운 하루 포천 국립수목원

야생화 핀 가을 숲에서 탐스러운 하루 포천 국립수목원

명성산 금빛물결 황홀경에 빠지다

야생화가 핀 가을 숲에서 보내는 하루는 탐스럽다.

단풍이 내려앉는 계절일수록 들꽃은 귀한 자태를 뽐낸다.

국립수목원인 광릉 숲은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산림 생태계의 보고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숲은 540여 년간 보전된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의 호젓한 산책로 곳곳에서 야생화가 얼굴을 내밀며 원시 숲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솔체꽃, 묏미나리, 버들잎엉겅퀴, 물달개비 등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야생화들이 숲의 조연으로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숲생태관찰로, 전나무숲, 백두산호랑이가 사는 산림동물보존원 등은 수목원에서 꼭 둘러볼 곳이다.

국립수목원은 일․월요일에 휴관하며, 방문할 때는 예약이 필요하다. 인근 허브아일랜드 등도 가을 휴식에 좋다.

늦더위를 털어낸 국립수목원은 모처럼 고즈넉한 숲의 면모를 선사한다.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 서둘러 몸을 떨군 잎들이 사각거리는 소리, 전나무 숲 사이로 선명한 윤곽을 드러내는 파란 하늘

이 모든 것이 수목원의 가을을 단장하는 매개다.

가을 숲에서 시간은 다른 계절보다 한 템포 느리게 흐른다.

광릉 숲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드는 조연은 야생화다.

정원 옆에, 숲 산책길에 소담스럽게 핀 야생화는 봄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다소곳하게 길손을 반긴다.

솔체꽃, 묏미나리, 버들잎엉겅퀴, 물달개비 등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야생화를 숨은 그림 찾듯 수목원 곳곳에서 조우한다.

국립수목원은 걸어서 둘러보는 데 3시간 남짓 소요된다. 양치식물원, 수생식물원 등 다양한 테마 식물원이 20여 개에 이른다.

수목원의 자랑거리인 전나무숲, 숲생태관찰로, 산림박물관, 백두산호랑이 등을 휙 둘러봐도 제법 발품이 필요하다. 이제 수목원 구경을 한 차원 높여본다.

광릉 숲에 핀 야생화에 눈길을 돌리면, 수목원에서 보내는 하루는 반나절이 오히려 아쉽다.

국립수목원 야생화 관람을 위해서는 방문자센터를 지나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동선을 잡는다.

먼저 만나는 정원은 손으로 보는 식물원, 수생식물원 등이다. 이 일대에서 솔체꽃, 물달개비 등을 찾을 수 있다.

논이나 연못 주변에 자라는 물달개비는 청보랏빛 수줍은 모습으로 고개를 떨군다.

깊은 산에서 핀다는 솔체꽃은 풍성한 연보랏빛 꽃잎을 뽐낸다.

이곳 수생식물원 주변으로 펼쳐진 수목원 풍경은 평화롭다.

수련, 부들, 마름 등 수생식물 200여 종을 한반도 모양으로 식재했는데, 연못과 하늘이 어우러져 깊은 전경을 만들어낸다.

난대식물온실과 소리정원을 거쳐 산림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구절초 종류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방문객이 꽃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눌러대는 곳도 이 길목이다. 바람이라도 한 줄기 지나면 꽃잎이 출렁이며 몸을 뒤척인다.

희귀·특산식물보존원, 약용식물원 등 오밀조밀한 화원을 지나면 길은 산림동물보존원이 들어선 깊은 숲 산책로로 연결된다.

맑은 물과 숲을 편안히 누리는 포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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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 금빛물결 황홀경에 빠지다

국립수목원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수목원 해설을 들어보자.

수목원 해설 자체는 예약이 아니라 선착순으로 진행되지만 국립수목원은 반드시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산림동물보전원에서 우리나라의 산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수목원 탐방이 끝난 후에는 찾아가는 양조장 배상면주가의 전통술 갤러리 산사원에 방문하자.

전통주 박물관을 관람하고 가양주 빚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체험 후에는 운악레저타운의 수영, 승마, 호수에서 낚시 등을 한 후 하룻밤 묵어가자.

숲에서 글램핑이 가능하니 이용해도 좋다.

다음 날에는 스타팜, 6차산업인증업체 신궁전통한과의 국내 최초의 한과 테마 박물관 한가원에서 박물관을 관람한 후, 직접 한과를 만들며 전통의 맛을 체험해 보자.

포천의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수목원으로, 광릉 수목원이라고도 불린다.

국내 최초의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된 만큼, 잘 관리된 수목들과 짜임새 있는 정원들을 자랑한다.

침엽수원, 관상수원, 맹인식물원 등 15개의 전문수목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숲생태관찰로, 수생식물원 등 들를 만한 시설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20여 수종의 종단, 횡단면이 전시되어 있는 산림박물관이 특별하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산책을 하다 보면 세상의 시름도 표표히 멀어져 갈 듯한 곳이다.

예약제로 입장 가능함에 주의하자.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포천의 술갤러리 산사원에는 전통술박물관이 있어 우리 술이 빚어지는 과정을 흥미롭고 체계적으로 볼 수 있다.

술을 만들고 보관했던 옛 도구들이 손때 어린 모양으로 전시되어 있고, 전통주 지도며 가양주(집에서 빚는 술)의 역사 등도 볼 수 있다.

막걸리를 직접 빚는 체험과 마셔 보고 싶은 술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시음 시간도 특별하다.

전통미가 느껴지는 박물관 안팎의 시설이며 많은 이들의 소원을 매단 커다란 술항아리가 줄을 지어 있는 산사정원까지, 우리네 술처럼 향기로운 하루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포천 운악산 자락에 위치한 계곡형 자연휴양지인 운악레저타운은, 다양한 레저와 테마를 지닌 활동을 즐길 수 있어 가족이 함께하기에 좋은 곳이다.

모든 캠핑 장비와 침구 시설이 갖추어진 글램핑 존이 인원, 용도 등에 맞게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쾌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그밖에도 방갈로 존, 연회장, 워터슬라이드가 있는 수영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낚시, 승마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 존이 있다.

한가원은 한과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이곳의 한과문화박물관 내에 있는 한과역사관에서는 한과의 유래 및 제조 과정을 볼 수 있고, 세계의 전통과자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한과문화교육관에서는 가족·단체가 함께 한과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데, 유과, 약과, 매작과와 다식, 강정 등의 한과를 만들며 한과의 풍미를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명성산 금빛물결 황홀경에 빠지다

명성산 금빛물결 황홀경에 빠지다

명성산 금빛물결 황홀경에 빠지다

화려한 캠핑의 시작 포천 휴빌리지 글램핑

가을이다. 옷장 속 반소매티, 반바지 등 얇은 옷은 서랍으로 가고, 서랍 속에 접어둔 코트, 니트 등 두꺼운 옷은 옷장에 걸린다.

겨울 준비를 마쳤지만, 마음은 왠지 싱숭생숭하다.

걷다 보면 쌀쌀한 바람이 마음을 관통하는 듯하다.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따뜻하게 데워줄 필요가 있다. 가을이 왔음을 알릴 필요가 있다.

억새꽃의 하얀 솜이 그렇게 따뜻하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명성산의 억새밭으로 가보자.

지도 상, 서울에서 1시 방향 약 70㎞ 거리에 솟음이 여럿 모였다.

등고선이 오밀조밀 겹쳐 북동쪽으로 산맥처럼 연결됐다. 이곳에 광주산맥의 한 솟음 ‘명성산’이 있다.

명성산은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군의 경계에 솟았다. 정상에서 보일 풍경을 떠올려 본다.

북동쪽 조망이 보통은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스친다.

오전 8시 서울에서 출발, 동부간선도로를 통해 의정부를 지나기까지 정체가 계속된다.

출근시간 의정부와 서울 사이의 43번 국도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의정부시청을 지나자 조금씩 도로상황이 좋아진다.

가는 길 왼편으로 야트막한 산세가 이어지고 어느 순간 오른편으로 험준한 산세가 나타나면 명성산이 가까움이다.

산정호수를 중심으로 산세가 병풍처럼 펼쳐졌다. 제일 높아 보이는 북쪽의 산이 명성산이다.

그 외에 서쪽의 망무봉, 남쪽의 관음산과 망봉산, 동쪽의 여우봉 등이 호수를 보호하기라도 하는 듯 두터운 외벽역할을 한다.

이 천혜의 요지에는 약 천 년 전의 전설이 내려오는데…, 울“명(鳴)”자, 소리“성(聲)”자가 모여 명성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산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때는 바야흐로 후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로 넘어가는 찰나다.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왕이 왕건의 정변으로 피신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당시 궁예왕은 망국의 슬픔이 커, 온 산이 떠나가도록 통곡해 명성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산정호수와 명성산의 남서쪽 기슭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한데 모였다.

조각공원, 호수 산책로가 운치 있게 조성됐으며 주차장, 매점, 숙박업소 등 편의시설도 부족함 없이 들어섰다.

이제 명성산으로 들어가자. 전문 산악인부터 어린아이까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난이도별 코스구성이 가능하다.

자인사를 거쳐 오르는 코스와 등룡폭포를 지나 억새군락지로 가는 코스 중 하나를 정하자.

자인사보다 등룡폭포 경유코스가 완만한 편이다.

억새군락지로 향하는 등산객 대부분은 등룡폭포를 경유해 억새군락지로 간다.

평일임에도 수도권과 가까운 덕에 명성산을 찾은 등산객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등산로 초입부터 가을 정취가 흠뻑 풍긴다. 오른편으로 계곡물이 흐른다.

수량이 줄어 물소리의 시원함은 덜하지만 졸졸거리는 소리가 간지럽다.

화려한 캠핑의 시작 포천 휴빌리지 글램핑

화려한 캠핑의 시작 포천 휴빌리지 글램핑

화려한 캠핑의 시작 포천 휴빌리지 글램핑

치유와 휴식이 있는 국립수목원과 고모리저수지 카페거리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자리한 휴빌리지캠핑장은 우리나라 사설 캠핑장 중 글램핑이라는 개념을 가장 완벽하게 도입하고 있는 캠핑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글램핑이 도대체 뭐기에 너도나도 글램핑, 글램핑 할까. 글램핑이 궁금하다면 일단 GO!!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칠 줄을 모른다.

재빠르게 지나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양도 제법이다. 캠퍼들에게 비는 그다지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물론 우중캠핑을 즐기는 이들도 없지는 않지만, 초보 캠퍼들에게 비는 분명 부담스러운 존재다.

텐트를 치고 걷는 것, 그리고 철수 후 장비 정돈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램핑이라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바람이 불든, 장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장비뿐 아니다.

저녁에는 먹음직스러운 바비큐, 아침에는 가벼운 토스트까지 서비스 받을 수 있으니 정말 몸만 가면 그만이다.

휴빌리지캠핑장은 이동갈비로 유명한 포천시 이동면에 자리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도로를 달려 백운계곡에서 흘러내린 자그마한 개울을 지나면 휴빌리지캠핑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약 11만 ㎡에 이르는 캠핑장은 일반 캠퍼를 위한 공간과 글램핑을 위한 글램핑존으로 나뉘어 있다.

캠핑장 입구 관리동과 마주하고 있는 곳이 글램핑존이다.

글램핑존에는 15동의 글램핑 하우스가 마련돼 있으며, 26개에 이르는 일반 캠핑 사이트가 글램핑존을 감싸듯이 자리해 있다.

휴빌리지캠핑장에서 시선을 끄는 건 단연 글램핑 하우스다.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하다’는 의미의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야영을 의미하는 ‘캠핑(camping)’의 합성어.

말 그대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캠핑을 가리킨다. 유럽에서는 글램핑 리조트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은 캠핑 아이템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글램핑과 대여 텐트가 혼용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텐트와 장비를 설치해두고 글램핑이라 부르는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휴빌리지캠핑장의 글램핑 하우스는 자체 제작한 텐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모습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일단 외관은 둥글둥글 원형으로 이뤄진 기존 텐트와 달리 복잡하지 않은 간결한 직선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산뜻한 모습이다.

거기에 전체를 베이지색 천으로 덮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 천 역시 상시 설치해둬야 하는 글램핑의 특성을 고려해 자체 제작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캠핑의 재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비큐다. 글램핑 하우스 앞 여유 공간은 바비큐를 위한 공간.

매력적인 건 글램핑 하우스 이용객에게는 바비큐 그릴과 숯은 물론이고 바비큐용 통삼겹살 500g, 수제소시지 4개, 감자, 쌈장, 채소(양파, 상추, 고추, 단호박)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부족한 건 매점에서 구입하면 된다.

글램핑존 앞에 위치한 매점에서 즉석밥과 생수, 음료는 물론 포천의 명물 돼지왕갈비도 판매한다.

휴빌리지에서는 글램핑 이용객에 한해 바비큐용 재료 외에도 다음날 아침식사용으로 토스트와 야채수프, 계란, 주스 등을 제공한다.

치유와 휴식이 있는 국립수목원과 고모리저수지 카페거리

치유와 휴식이 있는 국립수목원과 고모리저수지 카페거리

치유와 휴식이 있는 국립수목원과 고모리저수지 카페거리

단풍의 화려함 억새의 넘실거림 포천 운악산과 명성산

일상의 무료함을 잠시 내려놓고 심신을 치유 받고 싶은 욕망은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한결같은 소망이다.

포천 소흘읍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에 가면 간절한 소망을 이룰 수 있다.

반나절 동안 수목원을 돌아보고 고모리 저수지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달동네박물관에서 추억의 페이지를 넘기듯 과거 속 여행을 떠나도 좋겠다.

광릉은 조선 제7대 왕 세조의 능이다.

1468년 조선 왕실은 능 주변의 숲을 보호구역으로 정한 뒤 조선 말기까지 철저하게 보호했다.

다행히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숲은 무사히 지켜졌다.

이후 88올림픽에 맞춰 수목원 조성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이곳을 광릉수목원으로

부르다가 1999년 우리나라 최초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되었다. 숲이 보호를 받은 지 530여 년 만이다.

숲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을 덜 타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국립수목원은 예약제로만 운영한다. 주중(화~금) 5천 명, 토요일 3천 명으로 방문객을 제한하고 있어 다른 수목원에 비해 한적하게 수목원의 정취를 가슴에 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빠듯한 시간 탓에 수목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은 볼멘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특히 봄가을 주말에 예약하려면 설날에 고향 가는 차편을 예약하듯 서둘러야 한다.

축석검문소삼거리에서 국립수목원까지 이어진 광릉수목로 주변에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하지만, 수목원이 가까워 올수록 도로변의 풍치는 한결 여유롭게 변한다.

아름드리나무가 근위병처럼 도열하고 하늘은 숲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차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청량감이 이전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하다.

안내소에서 예약자 명단을 확인한 뒤 정문으로 입장하면 오른쪽은 정원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고 왼쪽은 걷기 좋은 숲이 잘 가꿔져 있다.

어느 곳을 먼저 선택해도 좋다. 어린이 정원서부터 30여 개에 이르는 테마정원을 모두 돌아보려면 하루를 꼬박 투자해도 모자라겠다.

곳곳에 숨어 있는 테마를 찾아 안내지도 한 장 들고서 보물찾기하듯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숲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숲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해볼 것. 만약 별도의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무리 지어 다니는 해설사를 졸졸 따라다니며 도둑강의를 들어도 괜찮다.

들머리를 오른쪽 길로 선택했다면 수생식물원까지 걸어보자.

물가나 물속에서 자라는 수련과 노랑어리연꽃 등이 자태를 뽐낸다.

수변 가까이에 돌판이 설치되어 있어 수생식물을 관찰하기 좋다.

이웃한 화목원은 작은 동산처럼 꾸며졌는데 매화원, 철쭉원, 조팝나무원, 작약원 등 제철에 예쁜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중심을 이룬다.

대부분 봄철에 꽃을 피우는 수종이라서 여름부터는 짙은 녹음만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처럼 생긴 피라미드 모양의 유리온실에는 난대식물이 주인이다.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유자나무, 돈나무 등 상록활엽수를 볼 수 있다. 외국 종으로는 커피나무가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