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닮다 지오푸드 제주를 담다

제주를 닮다 지오푸드 제주를 담다

제주도와의 만남은 육지 사람들에게 늘 설렘을 안겨줍니다. 이른 새벽 비행기를 타고 도착해 늦은 밤에 돌아오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제주행 비행기의 탑승구로 향하는 발걸음은 소풍 가는 아이처럼 들뜹니다.

1주일 정도의 긴 휴가를 리조트에서 보내는 계획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를 만날 기대감이 기분 좋게 스며듭니다. 제주도는 매번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첫 감동은 용머리해안이었는데, 육지에서 본 적 없는 지층이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까칠까칠한 표면을 손으로 만져보는 순간, 궁금함이 더해졌습니다.

다음으로 동남쪽 성산일출봉은 뜨거운 마그마가 바다와 만나 형성된 왕관 모양의 봉우리입니다. 멀리서 보면 웅장한 아름다움에, 정상까지 오르며 거친 숨을 몰아쉬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한 번은 거센 바람에 몸이 흔들릴 정도로 혼란스러웠지만, 그조차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주상절리대는 마치 키가 다른 연필 묶음처럼 보이면서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유홍준 선생님의 책을 들고 오름을 걸을 때는 제주 섬의 속살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하루를 보내더라도 눈이 휘둥그레지고, 일주일을 보내도 모든 것이 신기한 곳이 제주도입니다. 이 섬에서 40년을 살아온 주민조차 매일 놀라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이로움의 중심에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흙과 땅이 있습니다. 수십만 년 전 화산이 만들어낸 작품 덕분에 제주가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립니다.

제주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유

유네스코는 2010년에 제주의 뛰어난 자연유산을 인정해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는 인공적인 공원이 아니라, 지질학적 가치를 보호하면서 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 개념을 바탕으로 지질을 테마로 한 음식인 지오푸드를 개발했습니다. 지오푸드는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용머리해안, 산방산, 우도 등 제주도의 핵심 명소의 특성과 문화적 환경을 모티브로 합니다.

제주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활용한 로컬푸드로, 돔배고기, 몸국, 오메기떡 등 기존 제주 음식을 넘어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도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는 독일의 지질와인, 영국의 지질치즈, 일본의 지오스위츠나 지질호빵처럼 외국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여러 지오푸드를 시도해본 결과, 자연의 힘을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주도민들의 열정적인 사랑이 담긴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지오푸드 업소로는 용머리해안 지층 카스테라를 전문으로 하는 베이커리가 있습니다.

이 카스테라는 코코아 반죽과 화이트 반죽을 켜켜이 쌓아 만들며, 입에 넣으면 용머리해안의 거친 촉감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