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휴식이 있는 국립수목원과 고모리저수지 카페거리
치유와 휴식이 있는 국립수목원과 고모리저수지 카페거리
일상의 무료함을 잠시 내려놓고 심신을 치유하고 싶은 욕망은 현대 도시인들의 공통된 소망입니다. 포천 소흘읍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에서 이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반나절 동안 수목원을 돌아본 후 고모리저수지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달동네박물관에서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여행하는 방식도 매력적입니다.
광릉은 조선 제7대 왕 세조의 능으로, 1468년 왕실이 주변 숲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이래 조선 말기까지 철저히 지켜졌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숲이 무사히 보존되었고, 1999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숲이 보호된 지 530여 년 만의 일입니다.
숲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을 덜 타는 것이 최선입니다.
국립수목원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주중에는 5천 명, 토요일에는 3천 명으로 방문객을 제한합니다. 이 덕분에 다른 수목원에 비해 한적하게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 제약으로 인해 방문이 어려운 이들은 불편을 호소할 수 있으며, 특히 봄과 가을 주말 예약은 미리 서둘러야 합니다.
축석검문소삼거리에서 국립수목원까지 이어진 광릉수목로 주변에는 카페와 음식점이 많지만, 수목원에 가까워질수록 풍경이 한결 여유로워집니다. 아름드리나무가 도열한 듯 늘어서 있고, 하늘은 숲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차창 밖으로 불어오는 바람의 상쾌함은 그 어느 곳과도 비교되지 않습니다.
안내소에서 예약자를 확인한 후 정문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은 정원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고, 왼쪽은 걷기 좋은 숲이 펼쳐집니다. 어느 쪽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어린이 정원부터 30여 개의 테마정원을 모두 둘러보려면 하루가 모자랄 수 있습니다. 안내지도를 들고 테마를 하나씩 찾아보는 보물찾기 같은 재미가 쏠쏠합니다.
숲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숲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세요.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해설사를 따라다니며 정보를 얻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무리 지어 다니는 해설사를 졸졸 따라다니며 도둑강의를 들어도 괜찮다.
들머리를 오른쪽 길로 선택했다면 수생식물원까지 걸어가보세요. 물가나 물속에서 자라는 수련과 노랑어리연꽃이 자태를 뽐내고, 돌판이 설치되어 관찰하기 쉽습니다. 이웃한 화목원은 작은 동산처럼 꾸며져 있으며, 매화원, 철쭉원, 조팝나무원, 작약원 등 제철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중심입니다. 다만 여름부터는 짙은 녹음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연상시키는 피라미드 모양의 유리온실에는 난대식물이 주를 이룹니다.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유자나무와 돈나무, 그리고 외국 종으로 커피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