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 수놓아진 보랏빛 세상- 신안 퍼플섬
바다 위에 수놓아진 보랏빛 세상- 신안 퍼플섬
UN세계관광기구 선정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파란바다 위에 떠 있는 보라색 다리 위를 걸어 보라색 섬으로 들어간다.
섬은 온통 보랏빛 세상이다. 어디를 봐도 보라색으로 물든 퍼플섬은 신안군
안좌도 남쪽에 위치한 반월도와 박지도 두 개의 섬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퍼플교는 박지섬에서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의 소망이 담긴 다리다.
다리의 원래 이름은 천사의 다리였으나 최근 퍼플교로 바꿨다.
걸어서 섬을 건너고 싶다는 할머니의 소망은 2007년 목교가 만들어지면서 이루어졌다.
퍼플교와 퍼플섬은 2021년 UN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뽑혔으며, 이제는 관광명소로 알려져있다.
발 닿는 곳이 포토존인 섬
퍼플섬 매표소는 두 곳으로, 반월도 쪽으로 가는 매표소와 박지도 쪽으로 가는 매표소가 있다.
어느 쪽으로 가도 상관없다고 하는데 반월도에서 박지도로 건너가는 코스를 걸어보기로 결정했다.
매표소→문브릿지(단지~반월도)→반월도→퍼플교(반월도~박지도)→박지도→퍼플교→매표소로 돌아 나오는 코스다.
매표소를 앞에 두고 걷다 보면 오른쪽에 보라색 지붕의 건물이 하나 눈에 띈다.
퍼플박스라고 하는 미디어아트센터 건물로, 신안을 상징하는 자연과 명화 등의 미디어아트를 상영하는 공간이다.
건물 뒤쪽으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포토존도 꾸며놓아 어느새 카메라를 꺼내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보라색 옷을 입으면 입장료가 무료라고?
퍼플섬은 보라색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있으면 입장료가 무료다.
착용하거나 가지고 있는 보라색 물건이 없다면 매표소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을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실제로 섬 안에서 예쁘고 튼튼해 보이는 보라색 우산을 들고 다니는 관광객들을 자주 만난다.
물론 그냥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도 된다. 매표소에서 2분 정도 걸으면 문브릿지가 나온다.
보라색 다리를 건너 반월도에 도착하자 보라색 물감을 뿌린 듯한 꽃동산이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섬 여기저기 피어있는 보라색 꽃은 버들마편초인데, 섬에서 자생하는 꽃은 아니고 퍼플섬을 보라색으로 꾸미기 위해 들여온 꽃이라고 한다.
보통 꽃들이 한 달반 정도를 피어있는 데 반해 버들마편초는 3개월 동안 피어있어 보라색 국화가 피기 전까지 섬을 보랏빛으로 물들여준다.
해안도로를 따라 운행하는 보라색 전동차
꽃에 뺏겼던 눈길을 돌려 주위를 살피자 한쪽에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보라색 전동차가 눈에 들어온다.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아오는 차로, 섬 주민들이 운행하고 있다.
문브릿지 380m, 반월~박지 구간 퍼플교 915m, 박지~매표소 구간 퍼플교가 547m로 다리를 합친 길이만 1.8km가 넘는다.
쉬엄쉬엄 걸으면 1시간 반~2시간쯤 걸리기 때문에 도보로 섬 일주는 힘들다고 보면 된다.
걸어서 돌아보려면 90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전동차는 1인 2,000원~3,000원으로 섬마다 요금이 다르며, 박지도의 경우 렌트도 가능하다.
전동차를 타면 섬에 관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보라색 전동차를 보다가 아까 본 ‘I PUPLIE YOU’라는 조형물이 떠올랐다.
갑자기 BTS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졌다. 보라색이 BTS와 관련 있는 색깔이라는 얘기가 떠올라서다.
안내를 해주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BTS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한다.
그저 섬에 사시는 할머니들이 BTS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초청 영상을 찍은 적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