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면 백 점 내려다보면 만 점인 부산 야경
그냥 보면 백 점 내려다보면 만 점인 부산 야경
위치에너지라는 말이 있다. 위치가 높을수록 누릴 수 있는 에너지는 커진다.
풍경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 별바다부산 야간관광 네 번째 시리즈의 장소는
동래읍성, 황령산 전망대, 아미산 전망대, 송도 해수욕장이다.
그냥 봐도 예쁘지만 내려다보면 그 진가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야경 명소다.
부산도 알고 보면 한국적인 미와 더불어 고풍스러움을 간직한 도시다.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호인 ‘동래읍성지’로 향해보자. 동래읍성은 마안산(해발 149m)에 자리 잡은 읍성이다.
양쪽 끝이 봉긋하게 올라간 처마와 견고하게 쌓여있는 성벽을 보고 있으면 ‘도심에 이런 곳이 숨어있다니!’라고 놀라움이 터져 나온다.
동래읍성은 1592년 임진왜란 때 동래부사 송상현이 군·관민이 함께 장렬한 전투를 벌였던 최대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높은 곳에 터를 잡고 있는 만큼 동래읍성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숨이 가쁜 편이다.
하지만 길이 잘 닦여있고, 야간 조명이 읍성의 몽환적인 매력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풍경이 가까워질수록 눈이 즐겁다.
‘장영실 과학 동산’ 혹은 ‘복천박물관’이 있는 방면에서 접근 가능하며,
동래문화회관 야외공연장 쪽 산책길을 통해서도 동래읍성 북문으로 닿을 수 있다.
북문 위로 올라가 볼 수도 있는데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도심 풍경은 아름답고 소담하다.
현재 서 있는 이곳에 옛 선조들의 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웅장해진다.
동래읍성에는 북문 외에도 장수의 지휘소 역할을 하던 장대가 복원되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방향에 따라 동장대(東將臺), 서장대(西將臺), 북장대(北將臺)가 있는데 북장대는 동래읍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북장대에서는 부산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니, 동래읍성에 간다면 돌계단을 따라 북장대로 꼭 올라가 보자.
왼쪽으로는 광안대교, 오른쪽으로는 연산동과 동래를 바라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한국의 멋과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동래읍성.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이색적인 분위기 속에서 야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현재 동래읍성은 ‘2021 부산 안심관광지’ 10선에 선정되었다. 안전하고, 개성 넘치는 야간 관광지임이 틀림없다.
동래구 특화거리로 수안역의 동쪽, 동래 시장의 남쪽 골목에 있다.
1984년 ‘동래 원조 산 곰장어집’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곰장어 가게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곰장어거리’가 형성되었다.
산 곰장어와 바닷장어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소금구이와 양념구이가 대표적이다.
부산에서 사랑을 키우는 연인들이라면 한 번씩은 가본다는 ‘황령산 전망대’.
황령산은 부산의 4개 구(부산진구, 연제구, 수영구, 남구)에 걸쳐져 있는 만큼 부산의 중심부에 있는 산이라 할 수 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많은데 봄이면 양쪽으로 벚꽃이 흐드러진 길이 황령산 전망대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야간관광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황령산은 산행의 상쾌함을 즐기는 사람에겐 나무와 바람을 내어주고 여행의 낭만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야경의 세계를 열어준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송신탑과 전망대를 밝히고 있는 아늑한 불빛은 산 아래로 펼쳐진 도시의 밤을 매혹적으로 포장한다.
완전한 밤이 되기 전, 일찍 올라가 불타오르는 하늘부터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분홍빛에서 붉은빛으로, 다시 갈색에서 흑색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부산의 하늘을 심도 깊게 감상할 수 있다.
발아래에 세상을 둔 느낌과 눈 앞에 펼쳐진 해운대, 광안리, 연산동, 동래의 모습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야경과 또 다른 차원이다.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며 생동감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