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랑아슬랑 낙원의 섬 영광 낙월도
아슬랑아슬랑 낙원의 섬 영광 낙월도
한적한 섬 여행을 원한다면, 조금 더 먼 곳이나 덜 알려진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 멀리 도착한 섬일수록, 이름이 낯설수록 한가롭게 쉴 수 있다.
이동 시간과 수고를 감수하면 원하는 휴식이 가능하다. 낙월도는 전남 영광군 서쪽에 위치하며, 상낙월도와 하낙월도로 나뉘어 진월교가 두 섬을 연결한다.
관광객이 적은 이 섬은 피서지의 번잡함을 피하기에 이상적이다. 낙월도에는 마트나 매점이 없어, 상낙월도 선착장 대기실의 자판기 한 대가 유일한 편의 시설이다.
식당도 없지만, 민박에 예약하면 정갈한 집밥을 맛볼 수 있다. 민박이 적어 간식거리는 미리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
먼바다 풍경을 보며 섬 둘레를 따라 걷는 것이 주요 매력으로, 도시 생활을 벗어난 희열을 준다. 낙월도 둘레길은 상낙월도와 하낙월도를 잇는다.
상낙월도는 면사무소와 보건소 등 공공시설이 모인 큰 마을이고, 하낙월도는 민가가 모인 작은 마을이다. 각 2시간으로 계산하면 전체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은 외길이 대부분이라 길을 잃을 염려가 없고, 의자나 정자가 자주 있어 원하는 만큼 쉬며 걸을 수 있다. 섬에 차를 가져갈 필요는 없다.
둘레길 가운데 하낙월도가 자연 풍광이 조금 더 우수하다
진월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외양마지 입구 전망 쉼터가 나오며, 서쪽 바다와 북쪽 상낙월도, 동쪽 영광군 내륙이 펼쳐진다.
조금 더 걸으면 그윽한 대숲이 나타나고, 갈림길에서 왼쪽은 당너매언덕, 오른쪽은 해안으로 이어진다. 당너매언덕은 힘들지만, 팔각정 전망대에서 장대한 풍경이 보상해준다.
이곳의 남쪽 바다는 섬에 둘러싸여 절경을 이룬다. 장벌해변은 둘레길의 하이라이트로, 절벽 아래 아담한 해변이 매력적이다.
정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만약 걷기보다는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상낙월도가 적합하다.
상낙월도에서는 그물과 바다 풍경이 인상적이다
색색의 그물이 길을 채우고, 새우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낙월도는 과거 젓새우로 유명해 '작은 목포'로 불렸다.
마을 앞이 바다와 직접 연결되며, 신안군 지도와 임자도 등이 눈앞에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임자대교까지 보인다.
상낙월도 둘레길은 초록 터널과 붉은발말똥게 등이 반기며, 지루함이 없다. 짧게 즐기려면 땅재 너머 큰갈마골해변까지 다녀오자.
이 해변은 주택가에서 떨어져 프라이빗한 느낌으로, 여름에도 차분하다. 물에 발을 담그지 않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낙월도는 묵석과 기암괴석이 볼거리로, 일몰은 동쪽 영광군 내륙으로 이어진다. 해가 지면 달이 지는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낙월도는 '진달래 섬'으로, 법성포에서 달이 지는 모습이 섬처럼 보인다. 한적한 섬의 시간은 낙원의 정취를 더한다.
낙월도로 가는 여객선은 향화도 선착장에서 하루 세 차례 운항하며, 약 1시간 10분 소요된다. 출발 시간은 물때에 따라 변할 수 있으니 확인하자.
인근 송이도는 하루 두 차례 운항되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송이도는 소나무가 많고 귀 모양으로, 하얀 몽돌 해변이 유명하다.
물때에 따라 송이도에서 대이각도까지 모랫길이 드러난다. 영광군의 삼형제 섬인 송이도, 안마도, 낙월도는 바다 가운데 이웃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