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살던 달천에 솟은 수려한 봉우리 충주 수주팔봉

수달 살던 달천에 솟은 수려한 봉우리 충주 수주팔봉

충주 달천은 ‘달고 청정한’ 사연을 지녔습니다. 속리산에서 발원한 물은 괴산에서 청천, 괴강으로 불리다가 충주 남쪽을 가르며 달래강, 달천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달천은 수달이 살아 ‘달강(獺江)’이라고도 불렸으며, 물맛이 달아서 ‘감천(甘川)’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살미면과 대소원면 사이, 물이 맑은 달천에 솟은 수려한 봉우리가 수주팔봉입니다. 두룽산에서 뻗은 수주팔봉 줄기는 칼바위까지 그늘을 드리우며 이어지며, 멀리서 보면 송곳바위, 중바위, 칼바위 등 깎아지른 봉우리가 물 위에 솟아 보입니다. 봉우리는 수주마을과 팔봉마을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습니다.

갈라진 암벽 사이로 쏟아지는 칼바위폭포가 수주팔봉의 대표 경관이며, 팔봉마을 앞 자갈밭은 차박 캠핑 명소로 유명합니다. 탄금호와 남한강과 만나는 달천은 대부분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올갱이(다슬기)가 지천이고 고라니가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생태계가 보전된 달천 중·상류는 예부터 수달의 서식지로 알려졌으며, 충주시 캐릭터 ‘충주씨’도 수달입니다. 깨끗한 달천 물은 조선 최고로 꼽혔고, 용재 성현의 수필집 《용재총화》에서 “우리나라 물맛은 충주 달천이 으뜸이며 오대산 우통수가 두 번째, 속리산 삼타수가 세 번째로 좋다”고 전해집니다.

탄금호와 연결된 달천은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됐습니다

팔봉마을 일대는 예외적으로 달천 변이 개방됐으며, 최근 환경을 고려해 차박을 하루 120대로 제한합니다. 캠핑과 차박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하며, 자동차는 물가 가까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여유로워진 하천 변은 소풍과 물멍을 즐기거나 올갱이를 주고 물수제비를 뜨는 공간이 됐습니다.

팔봉마을 하천 변을 거닐면 빛과 위치에 따라 수주팔봉 윤곽이 달라지며, 잔잔하게 흐르던 달천은 칼바위를 만나 쾌청한 물살을 만듭니다. 칼바위폭포는 살미면 토계리에서 흘러드는 오가천 물길을 연결하기 위해 바위를 자르며 생겼습니다. 1960년대 초반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흔적은 50년 세월이 흐른 뒤에도 작은 울림을 줍니다.

수주팔봉은 팔봉교를 지나 반대편 오가천 쪽에서 오를 수 있습니다. 나무 계단을 지나 칼바위 정상으로 연결되며, 바위 정상부에 마을 주민이 부모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가 있습니다. 갈라진 칼바위 사이에 출렁다리가 놓였고, 출렁다리와 전망대에서 달천과 수주팔봉, 팔봉마을이 조화롭게 보입니다.

곡류천인 달천은 팔봉마을을 아늑하게 에돌아 흐르며, 팔봉마을과 캠핑장 텐트에 불빛이 스며드는 해 질 녘 풍경이 사진 애호가에게 인기입니다. 칼바위에서 출렁다리와 전망대를 거쳐 두룽산까지 오르는 코스도 좋습니다. 팔봉마을 구경은 하천 길보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팔봉안길을 걷는 게 더 운치 있습니다.

한적한 마을 길에서 봉우리와 물길이 고즈넉하게 펼쳐집니다

팔봉안길 한쪽에는 석축에 솟을삼문을 올린 충주 팔봉서원(충북기념물)이 있습니다. 팔봉서원은 이자, 이연경, 김세필, 노수신의 위패를 모셨으며, 1582년 창건하고 1672년 현종이 사액했습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수주팔봉 앞 달천에 카누를 띄우고 이자와 이연경의 거룻배 만남을 재연하는 행사를 합니다.

마을 초입에 가마터가 남아 있으며, 수주팔봉은 tvN 드라마 〈빈센조〉에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입구에 드라마 촬영지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팔봉마을에는 글램핑장이 있으며, 달천 변 캠핑과 차박은 무료입니다. 캠핑장에 주차장과 CCTV를 마련하고 쓰레기 무단 투기를 금지하는 등 주민과 이용자의 상생을 위해 노력합니다.

코로나19 방역 단계에 따라 차박과 캠핑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하세요. 달천의 청정한 사연은 탄금호까지 이어지며, 탄금호에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전기 유람선이 등장했습니다. 9월 말에 운항을 시작한 탄금호일렉트릭유람선은 전기를 주동력으로 이용하며, 유람선은 정박할 때 충전하고 일부 동력은 갑판 위 태양광 패널로 채웁니다.

유람선은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중앙탑사적공원-탄금호무지개길 구간을 하루 3회, 40분간 왕복 운항합니다(수·목요일 휴항). 충주체험관광센터에서 진행하는 ‘묵고, 타고, 입고, 찍고 놀까’ 체험도 흥미롭습니다. 마리나센터 2층 공간은 무지개길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으며, 객실(2~8인실)은 모두 탄금호 조망이 가능합니다.

물 위에 뜬 듯한 라운지 전망이 뛰어나고, 보드게임과 피크닉 물품을 무료로 빌려주며, 투숙객은 재활용한 자전거 대여도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