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걷기 좋은 길 오봉산 고복저수지
세종특별자치시 걷기 좋은 길 오봉산 고복저수지
세종특별자치시를 아직 생소하게 느끼는 이들에게 오봉산과 고복저수지로 이어지는 길은 새로운 매력을 선사합니다. 시청사 건설과 정부 기관 이전이 진행 중인 이곳은 곧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자리 잡을 예정입니다. 이 길은 오봉산 맨발 등산로에서 고복저수지 수변길로 연결되는 평화로운 루트로, 앞으로 세종시의 대표 관광지로 주목받을 만합니다.
오봉산으로 가려면 기차를 타고 조치원역에서 내리는 게 좋습니다. 세종시와 인접한 이 역은 세종역이 없어 대안이 됩니다. 조치원역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오봉산까지는 10분 거리라 접근하기 쉽습니다. 이 지역은 옛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충북 청원군 일부를 합친 계획도시로, 조치원은 여전히 소박한 지방 소읍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원래 연기군에 속했던 조치원읍도 세종시로 편입되었다
조치원은 과거 연기군의 중심지였으며, 옛 연기군청은 현재 임시 세종시청사로 사용 중입니다. 이곳의 번화함은 그대로 유지되며, 역전에서 택시를 타면 오봉산 등산로 입구까지 쉽게 갈 수 있습니다. 해발 262m의 오봉산은 소박한 높이로, 입구에는 텐트 모양 화장실과 강화 최씨 시조를 모신 숭모단이 자리합니다.
오봉산 맨발등산로도 세종시처럼 아직 미완성이다
오봉산의 맨발 등산로는 지압돌길이 짧지만, 대부분 흙길이라 맨발로 오르는 게 가능합니다. 정상까지 3km, 고복저수지까지 1km 남짓한 이 길은 성인이라면 2시간 안에 걸을 수 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조차 소풍으로 다니는 평탄한 루트로, 운동화와 간단한 김밥, 물만 준비하면 됩니다.
5월 하순의 오봉산은 초여름 잎이 무성하고, 아까시나무 꽃이 은은한 향기를 남깁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솔향을 뿜으며, 뻐꾸기와 까치, 산비둘기 등의 새소리가 길을 수놓습니다. 정상 근처에서는 제비꽃과 찔레꽃이 피어 있고, 소나무의 노란 꽃가루와 단풍나무가 늦봄의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등산로 중간 정자에서는 등산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정상 아래 정자에서 유치원 아이들이 점심을 먹습니다. 아이들은 재잘거리며 배꼽 인사를 건네고, 선생님은 사진 촬영에 바쁩니다. 정상 부근의 산불감시초소는 전망이 뛰어나 사방이 트인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봄 안개가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있어 아쉬운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