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 차창 밖에는 섬진강의 인심과 별미가 가득

전라선 차창 밖에는 섬진강의 인심과 별미가 가득

전라선은 전북 익산시와 전남 여수시를 이어주는 노선으로, 전북 지방의 산야를 지나 전남으로 들어간다. 곡성역을 만나기 전, 이 기차는 지역의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과거 곡성 5일 장날에는 기차역이 군산 쪽 서해안과 여수 쪽 남해안의 사람들과 물산으로 활기찼다. 남도와 북도의 전라도 사투리가 곡성역에서 어우러지며, 장이 끝날 무렵 사람들은 국밥 한 그릇과 술에 기운을 얻어 다시 전라선에 올랐다.

곡성역 출입문 앞에 세워진 '곡성역명 유래비'는 백제시대부터 현재까지 지명 변천을 알려준다. 플랫폼으로 들어가면 매표소와 맞이방이 있으며, 열차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첫차는 오전 6시 53분 익산행 무궁화호, 막차는 새벽 2시 50분 여수행 무궁화호다. KTX도 하루 2회 정차하며, 상행선은 오전 10시 42분과 오후 4시 17분, 하행선은 오전 10시 50분과 오후 10시 27분이다.

안전만 유의한다면 플랫폼에서 전라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좋다. 선로 직선화 작업으로 인해 1999년 구 역사가 새 역사를 이었고, 이제는 섬진강기차마을로 탈바꿈해 증기기관차 팬들을 맞이한다.

1933년에 지어진 구 곡성역(등록문화재 제122호)은 일제강점기 지방 역사 건물의 전형으로, 드라마 '토지'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진주역 장면과 피난열차 장면 등이 찍였다.

이 건물은 섬진강의 모래를 운반하는 기능을 했던 간이역이었다

금빛 모래가 전국으로 실려 나가던 시절을 상기시키는 이 역사는 과거의 역동적인 역사를 담고 있다. 구 역사 옆 자리는 화석박물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예전의 전라선 철길이 증기기관차의 선로로 활용된다

섬진강기차마을의 하이라이트는 증기기관차 탑승으로, 계절과 요일에 따라 하루 3~5회 가정역까지 10km를 왕복한다. 하얀 수증기를 내뿜는 기관차에 3량의 객차가 연결되어, 기적 소리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른들은 그 시절을 회상하고, 아이들은 시속 30~40km의 느린 속도에 신기해한다.

레일바이크는 두 곳에서 즐길 수 있다. 기차마을 안의 코스는 1.6km를 순환하며, 20분 정도 소요된다. 반면, 침곡역부터 가정역까지의 섬진강 코스는 5.1km를 달리며, 30~40분이 걸린다. 증기기관차 운행 시간과 겹치지 않게 설계되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