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로운 백제의 미소 충남 서산 마애삼존불
자애로운 백제의 미소 충남 서산 마애삼존불
여행은 자유로움을 추구하지만, 때로는 미리 계획된 목적지가 더 큰 설렘을 준다. 특히 처음 가는 곳이라면 기대감이 커지며, 여러 번 방문한 곳은 오랜 친구를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서산 마애삼존불을 찾아갈 때면 이런 마음이 생긴다.
서산 마애삼존불은 국보 제84호로, 백제 후기의 불교 문화가 남긴 찬란한 유산이다. 이 불상은 백제시대에 중국 불교가 유입된 길목인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강댕이골에 위치해 있다.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반가사유상과 보살입상이 배치되어 있으며, 여래입상의 큰 얼굴과 은행알 같은 눈, 둥근 눈썹, 넓은 코가 인상적이다.
특히 볼에 가득한 미소는 꾸밈없고 밝아 "백제의 미소"로 불린다. 이 미소에는 권위나 위엄이 없고, 오히려 백제인들의 따뜻한 일상이 느껴진다.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는 개심사
개심사는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 기슭의 울창한 솔숲에 자리한 사찰로, 백제 의자왕 때 혜감국사가 세웠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건물들은 주변 산세와 조화를 이루며, 심검당의 기둥은 나무의 자연미를 그대로 살렸다.
오래되었지만 아름다운 해미읍성
해미읍성은 해미 면소재지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성으로, 형태가 온전하고 아름다워 유명하다. 높이 4m, 둘레 2km의 성벽은 태종 때 왜구 방어를 위해 쌓기 시작해 성종 때 완공되었다. 이곳은 과거 현청과 사령부가 있었으나, 지금은 복원된 모습으로 남아 있다.
평화로운 외양 뒤에 숨겨진 역사는 조선 말 병인박해 당시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이곳과 인근 해미천에서 목숨을 잃었다.
남쪽으로는 천수만, 북동쪽으로는 간월호가 있는 간월호 마을
겨울철 서산을 방문한다면 천수만 간척지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의 겨울 철새 도래지로, 간월호에는 고니, 청둥오리, 기러기 등 수만 마리의 새들이 모인다.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 방조제는 관람객으로 붐빈다.
탐조 여행 시 쌍안경과 조류도감을 챙기며, 출입금지 구역과 어두운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새들의 활동이 활발한 동틀 무렵과 해질녘에 방문하는 게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