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곡을 따라가는 포천 한탄강주상절리길 3코스 벼룻길

협곡을 따라가는 포천 한탄강주상절리길 3코스 벼룻길

한탄강주상절리길은 비둘기낭폭포를 기점으로 신비로운 협곡과 기암절벽을 감상하며 걷는 지질 트레일이다. 2015년 한탄강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총 5개 코스가 조성되었으나, 태풍으로 인해 현재 3코스 벼룻길만 개방 중이다.

벼룻길은 아래가 강가로 통하는 벼랑길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다각형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를 좌우에 거느린 깊고 거대한 협곡을 따라 이어진다. 이 지형은 수십만 년 전 오리산에서 분출된 마그마가 식으면서 형성되었으며, 한탄강이 흐르며 깊은 현무암 협곡을 만들었다.

국내 유일한 현무암 협곡으로, 2020년 한탄강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다. 이 코스는 비둘기낭폭포(천연기념물 537호)에서 출발해 멍우리협곡(명승 94호)을 지나 부소천교까지 6km를 연결한다.

비둘기낭폭포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한탄강지질공원 입구를 지나 왼쪽 계단으로 내려가 폭포와 그 아래 짙푸른 소를 만날 수 있다. 이 폭포의 이름은 움푹한 모양이 비둘기 둥지를 닮아서 비롯되었으며, 과거 비둘기 수백 마리가 서식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곳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폭포 부근 한탄강전망대에서 포천한탄강하늘다리를 볼 수 있다. 길이 200m, 폭 2m의 출렁다리 위에서 50m 아래 협곡을 내려다보는 장관이 펼쳐진다.

폭포 부근 한탄강전망대에 서면 멀리 강을 가로지른 다리가 눈에 띈다

다리를 건너 되돌아와 조붓한 숲길을 지나면 멍우리협곡전망대에 도착한다. 여기서 높이 30~40m의 주상절리가 4km에 걸쳐 이어지는 협곡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학술적으로 중요한 지질 형성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장엄한 풍경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릴 만큼 인상적이다. 아늑한 숲속 오솔길과 캠핑장, 한적한 마을을 지나 벼룻교에 이르면 탁 트인 조망이 다시 나타난다. 다리 밑으로 강물이 흐르고, 벤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10분 더 가면 트레일 종착점인 부소천교에 도착한다. 산정호수에서 발원한 부소천이 한탄강과 합류하는 지점으로, 다리를 건너면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걸어온 길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코스는 이따금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대체로 평탄해 2시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주차는 비둘기낭폭포에서 하되, 부소천교 앞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대중교통 연결을 고려해야 한다. 매점은 코스 중간에 두 곳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