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당에서 축복을 검은 사제들 촬영지

대구 성당에서 축복을 검은 사제들 촬영지

김윤석과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은 사제들'은 한국판 '엑소시스트'로, 악령을 쫓는 구마의식을 다루며 우리나라 대표 성당들을 배경으로 한다. 특히 대구의 아름다운 성당들이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등장한다.

영화의 타이틀 시퀀스는 최 부제(강동원 분)의 라틴어 기도문으로 시작되며, 구마의식 관련 자료들이 이어진다. 영상 중간에 어두운 골목에서 기도하는 장면은 대구시 동성로의 프로스펙스 매장 앞 골목에서 촬영됐다. 이곳은 번화가의 큰길에서 보아 으슥한 샛길로, 도시 뒷골목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영화는 이 장면을 여러 장소에서 촬영했으며, 대구 동성로와 서울 명동의 명동8길 올리브영 맞은편 골목을 번갈아 사용했다. 동성로는 '대구의 명동'으로 불리는 번화가로, 원래 대구읍성이 있던 자리다. 100년 전 도로가 들어서며 읍성은 사라졌지만, 붉은 보도블록 가운데 장대석으로 이어진 돌길이 그 역사를 나타낸다.

대구백화점 앞에는 대구읍성의 성벽을 재현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동성로의 역사를 생생히 전한다. 광장에는 야외 무대가 있어 젊은이들의 거리공연이 펼쳐지며,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이 밤에 활기찬 분위기를 더한다. 낮보다 밤에 방문하면 더 매력적이다.

동성로 서쪽에는 계산성당이 위치해 있으며, 이는 서울의 명동성당처럼 대구·경북 가톨릭교회의 주교좌성당으로 대표된다. 이 성당은 1903년에 로베르 신부가 세웠으며, 한 차례 화재를 겪은 뒤 재건됐다. 외관의 두 개의 십자가 종탑과 내부의 회색 벽돌 기둥, 한복 차림의 성인을 그린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성스러운 기품을 더한다.

계산성당은 영화에서 명동성당과 하나의 공간처럼 활용됐다. 최 부제가 구마의식을 위한 성물을 가지러 가는 장면에서, 성당 전체의 부감 샷이 계산성당이다. 몬시뇰(손종학 분)이 3D 안경을 끼고 TV를 보는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영화에서 최 부제의 학교생활은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와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캠퍼스에서 이뤄졌다. 학장(김의성 분) 신부가 최 부제와 김 신부를 만나는 장면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한, 영신 역의 박소담은 악령이 든 여고생으로 등장하며, 김 신부와의 추억 장면에서 성가대 테스트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