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발견한 예상 못한 즐거움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발견한 예상 못한 즐거움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발견한 예상 못한 즐거움
울산은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닌 도시다.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동시에 대왕암공원, 일산해수욕장, 간절곶, 슬도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태화강과 동해가 맞닿아 흐르는 곳 위로는 울산대교가 우아하게 이어지며 낮에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밤에는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이처럼 울산의 매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완벽한 장소가 있다. 바로 울산대교전망대다.
울산대교전망대는 해발 140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울산 동구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에서 도시와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 가기 위해선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두고 약 1km를 걸어야 하지만, 만 65세 이상, 영유아 동반자, 장애인, 임산부 등의 차량은 전망대까지의 진입이 가능하다.
길은 두 가지 경로로 나뉜다. 잘 포장된 산책로와 숲속 길. 나무로 둘러싸인 포장길은 산책하기에 제격이며
봄에는 만개한 벚꽃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숲속 길에는 편백나무와 휴식을 위한 평상이 마련돼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알맞다.
이러한 환경 덕에 주변 주민들도 가벼운 운동이나 휴식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약 15~20분 정도의 산책 후 도착하는 울산대교전망대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낸다.
높이 63m에 이르는 전망대는 여러 층으로 나뉘어 있다.
1층에는 기념품 상점과 카페, 매점,
그리고 VR 체험관이 마련돼 있고, 2층은 야외 테라스, 3층은 실내 전망대, 4층에는 옥외 전망대가 있는데 현재는 안전 문제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도착하면 바로 2층 야외 테라스를 만날 수 있는데, 여기에서 바라보는 울산의 역동적인 풍경은 정말 특별하다.
그런 다음 야외 계단을 이용해 1층으로 내려갔다가 엘리베이터를 통해 3층 실내 전망대로 이동할 수도 있다. 참고로 입장료는 무료다.
전망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360도 통유리로 둘러싸인 3층 실내 전망대다.
이곳에서는 문수산, 가지산, 고헌산, 대운산과 같은 장대한 산맥이 아련히 펼쳐지며 태화강과 동해의 힘찬 물결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로 펼쳐진 대규모 산업단지들은 울산이라는 도시의 특색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그 자체로도 생생한 스토리를 전한다.
유리창에는 각 지역 명소들이 표시되어 있어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여기저기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원하는 곳을 좀 더 세밀히 살펴볼 수도 있다.
3층에는 늘 상주하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있어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기회도 제공된다.
해설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단순히 지나치던 풍경 속 이야기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해설사는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에 설치된 ‘말뫼의 눈물’이라는 별칭을 가진 갠트리크레인의 역사적 배경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 크레인은 스웨덴 말뫼의 대표 조선소였던 코쿰스에서 쇠락 후 단돈 1달러라는 상징적인 거래로 현대중공업에 넘어왔던 사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