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살아숨쉬는 곳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고래가 살아숨쉬는 곳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고래가 살아숨쉬는 곳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1990년대 초반, 영화 <프리 윌리>에서 처음으로 고래를 접했다.
한 소년과 범고래의 우정을 그린 이 영화는 어릴 적 동물원에서조차 돌고래를 본 적 없던 사람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푸른 바다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고래와 친구가 되는 상상은 얼마나 특별하게 느껴졌을까.
비록 친구는 아니더라도, 가까이에서 고래를 만나보고 손이라도 한 번 닿아본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만족일 것이다.
그렇게 가슴 속에 자리 잡은 '고래의 꿈'을 떠올리며 울산으로 향했다.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제 떠나보자, 고래를 만나러!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는 포항, 남쪽으로는 부산과 맞닿아 있는 울산.
산업 도시로 잘 알려진 이곳에는 관광지의 매력을 더하는 특별한 존재가 있다.
바로 고래다. 한반도 내 '고래의 고장'으로 불리는 울산은 1985년까지 활발히 고래잡이가 이루어졌던 지역이다.
울산 앞바다는 과거 포경선과 고래잡이배로 붐비던 시절이 있었다.
이로 인해 윗동네 포항이 고래고기로 유명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래에 대해 알고 싶거나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면, 그 답은 울산이다.
이곳에서는 바다를 가로지르며 고래를 직접 찾아나설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선'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등 고래와 얽힌 전시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모든 장소는 바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모여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그야말로 고래의 중심지다.
이곳에는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그리고 '고래연구소'가 한데 모여 있다.
고래바다여행선이 있으니 당연히 장소는 바다와 가까운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으며, 근처에 위치한 고래고기 전문점들도 여행객의 흥미를 더한다.
장생포는 그야말로 고래로 가득 찬 느낌을 준다.
스크린에서만 보았던 거대한 고래가 금방이라도 모습을 드러낼 것만 같다.
우선, 고래바다여행선을 소개하자면 장생포항에서 출발해 약 왕복 3시간의 일정으로 운영된다.
정기 운항은 4월부터 10월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진행된다.
대표 프로그램은 3시간 동안의 '고래 탐사'와 약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연안 투어'다.
출발한 배는 울산 연안을 돌아 장생포항으로 돌아온다. 예약 및 관련 문의는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052-226-1901, 1902, www.whalecity.kr/whale)에서 가능하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20년 넘게 품어왔던 '고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드디어 배를 탔다.
출항하는 동안 공업단지가 펼쳐지는 장생포항의 풍경이 여행선을 배웅한다.
현재 공업화된 모습 때문에 고래 이야기가 이제는 까마득한 옛이야기 같았지만, 이 바다는 한때 '경해(鯨海)'라 불리며 조선시대에도 고래가 많이 살던 해역으로 알려졌다.
여행선에서는 고래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들을 수 있다.
"처음엔 육지에 살던 포유류인 고래는 진화 과정을 통해 바다로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
육지를 떠나 물속 생활을 시작하며 몸집도 커졌죠.